타이거 리서치 “매수 적기지만 8만4000달러 손절선 사수해야”

JP모건이 내년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현 시점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과 함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컨설팅 회사 타이거 리서치는 8일 ‘지금 비트코인을 사라, 하지만 조심해라’(Buy Bitcoin Now, But Take Care) 제목의 리포트에서 비트코인 매수 타이밍으로 현 시점을 지목하면서도, 명확한 손절선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이거 리서치는 “온체인 지표들이 현재 매수하기 좋은 지점임을 보여준다”며 “시장 과열이 사라졌고 기대 보상이 리스크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과열을 털어내고 건전한 기반 위에서 새로운 상승 추세를 시작할 수 있는 안정 구간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타이거 리서치는 리스크 관리 없는 매수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명확한 손절선 설정이 필수”라며 구체적으로 8만4000달러를 핵심 방어선으로 제시했다.
“8만4000달러는 단순한 차트상 숫자가 아니라 시장 구조의 마지막 방어선”이라는 것이 타이거 리서치의 설명이다. 실제로 12월 1일 가격이 8만3000달러를 찍었을 때 시장 공포 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9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9만달러대를 회복한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84% 상승해 17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변동성 조정 기준으로 금과 비교한 비트코인 이론가가 약 17만 달러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9만1000달러선을 넘어서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은 다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주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대량 매도 우려는 부담 요인이다. 스트래티지의 시장순자산가치비율(mNAV)이 1배 안팎을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퐁 리 스트래티지 CEO는 “mNAV가 1 아래로 떨어지고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65만 개로 약 83조 원 규모에 달해, 매도 시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을 열어두되, 레버리지와 변동성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한다. 비트코인이 9만2000달러 지지력을 유지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8만4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