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20세기 최고의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피카소의 뮤즈였던 여인들의 비극적인 삶을 재조명한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이 20세기 미술사를 뒤흔든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한다. 대중은 피카소를 입체파를 창시한 천재 화가로 기억하지만, 피카소의 화려한 캔버스 뒤에는 수많은 여인의 눈물과 고통이 서려 있다. 1986년 프랑스 무쟁의 한 저택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은 피카소와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졌는지를 보여준다. 피카소가 세상을 떠난 지 10여 년이 지난 시점, 피카소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또 다른 연인은 차고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피카소와 이별한 후 평생을 심각한 우울증 속에서 보낸 연인도 있었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피카소를 스쳐 간 여인들이 겪은 불행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시사하며, 피카소라는 인물이 가진 파괴적인 사랑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피카소의 여성 편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피카소의 첫 공식 아내였던 러시아 귀족 출신 올가 코클로바는 피카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피카소 또한 올가 코클로바에게 맞추기 위해 자신의 옷차림부터 화풍까지 180도 바꾸는 정성을 보였다. 하지만 결혼 14년 차에 열린 회고전은 올가 코클로바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피카소가 금발의 여인을 그린 누드화를 대중에 공개했는데, 누드화의 주인공이 올가 코클로바가 아닌 17세 소녀 마리 테레즈였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45세였던 피카소는 미성년자였던 마리 테레즈와 무려 5년간 비밀리에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다. 피카소는 결혼 생활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리 테레즈와 딴살림을 차리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창용 도슨트는 이러한 피카소의 행태를 두고 "피카소 사랑의 유효기간은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라고 분석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트렸다.

피카소의 기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피카소는 마리 테레즈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진작가 도라 마르와 새로운 만남을 시작했다. 급기야 피카소의 작업실에서 마리 테레즈와 도라 마르가 마주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당황했을 상황에서 피카소는 두 여인의 다툼을 지켜보며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이라고 회상했다고 전해진다. 피카소의 잔혹한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피카소의 모든 연인이 피카소의 그늘에 갇혀 지낸 것은 아니었다. 화가 프랑수아즈 질로는 피카소를 스스로 떠난 유일한 여인으로 기록된다. 피카소가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자 프랑수아즈 질로는 10년간의 동거 생활을 과감히 청산하고 두 아이와 함께 피카소의 곁을 떠났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피카소는 자신의 인맥과 예술계 영향력을 총동원해 프랑수아즈 질로의 앞길을 막으려 했으나 프랑수아즈 질로는 굴하지 않았다. 이후 72세가 된 피카소는 또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며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 욕망을 드러냈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피카소가 16세에 왕립미술학교에 입학해 91세로 눈을 감을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원동력을 분석한다. 피카소는 새로운 여인을 만날 때마다 화풍을 바꾸며 끊임없이 예술적 변신을 시도했다. 피카소가 현대 미술의 시초라 불리는 '입체주의'를 창시하게 된 배경에는 피카소가 앓았던 신체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치매나 인지 능력 저하 없이 90세가 넘는 나이까지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었던 피카소만의 건강 비결도 공개될 예정이다. 피카소의 삶은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예술가로서 피카소가 남긴 족적은 부정할 수 없는 거대한 유산임이 분명하다. 방송은 피카소라는 인물의 양면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번 '셀럽병사의 비밀' 방송에는 배우 이준과 이창용 도슨트가 출연해 풍성한 이야기를 더한다. 이창용 도슨트는 피카소와 관련된 방대한 지식과 에피소드를 알기 쉽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배우 이준은 스튜디오에서 직접 피카소 역에 몰입해 나쁜 남자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심리를 실감 나게 연기한다. 피카소에게 새로운 여인이 등장할 때마다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멘탈 붕괴'에 빠지는 이준의 표정 연기는 방송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평소 '사랑과 전쟁' 마니아로 알려진 MC 이찬원조차 피카소의 막장 연애사에 혀를 내두르며 말을 잇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뮤즈를 삼키고 걸작을 낳은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예술 작품 감상 그 이상의 충격과 재미를 전달할 준비를 마쳤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37회의 방송 시간은 9일 오후 8시 30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