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역사를 다시 썼다. MLB 사무국은 14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결과를 발표했고, 오타니는 1위 표 30장을 모두 받아 2025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MVP 수상이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년 연속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저지는 통산 3번째 MVP를 수상했다. 2년 연속으로 양대 리그에서 같은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4번의 MVP 수상 모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 MVP는 총 24번 나왔지만,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에 오른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투타를 합해 현대 야구에서 다시는 없을 커리어를 쌓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올해 팔꿈치와 어깨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투타겸업을 재개했다. 타자로는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146득점, OPS 1.01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홈런과 득점은 리그 전체 1위다. 투수로서도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BBWA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4번째 MVP 수상과 만장일치 수상 모두 매우 특별하다. 투표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최고의 순간으로는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것"을 꼽으며 "2025년을 마무리하며 개인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 동료와 관계자,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 오타니는 가족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올해 딸이 태어났다. 생활 리듬에 변화가 있었지만 아내의 도움 덕분에 야구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