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5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웅산의 연말 콘서트 ‘All That Jazz’가 열렸다. 재즈를 기반으로 록, 블루스, 라틴, 국악까지 장르의 경계를 허문 무대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겨울밤을 선물했다.
이날 무대에는 거문고의 이재하, 장구의 방지원 두 국악인을 비롯해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콘(KoN),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현대무용가 이루다 등 총 다섯 명의 스페셜 게스트가 올랐다. 이들은 웅산밴드(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 및 코러스와 합세해, 국악의 울림과 재즈의 즉흥성이 교차하는 크로스오버의 정점을 보여줬다.

국립극장은 순수예술의 성격을 띠는 공간으로, 대중 아티스트들에게는 문턱이 높다. 특히 국립극장의 가장 큰 무대인 해오름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가진 재즈 아티스트는 웅산을 포함해 단 두 명뿐이다.
첫 곡은 국악적 색채가 돋보이는 ‘손님아’로 문을 열었다. 한층 깊어진 웅산의 보컬은 특유의 중저음으로 객석을 압도했다.
곡 ‘Los Pajaros Perdidos’에서는 웅산의 자연스러운 스페인어 발음과 블루지한 중저음이 탱고의 감성을 농밀하게 재해석하며 공연의 백미를 장식했다.
웅산은 이 특별한 무대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공연을 만들려고 정말 고민했고 애를 많이 썼다”라고 밝히며, 공연 전날 산에서 관객들을 생각하며 울컥했던 순간을 고백했다.

“이 추운 날 귀한 시간을 내서 오실 관객 여러분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먹먹해지고 행복감이 밀려왔다”라며, “내일은 온몸이 녹아내리도록 노래하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올랐음을 전했다.
이날 무대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아닌, 여러 장르의 개성을 하나의 파도로 합쳐낸 ‘장르 웅산’을 확인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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