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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혼조…CPI·스페이스X IPO 앞두고 관망세

서정민 기자
2026-06-10 06: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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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와 중동 긴장 재부각 속에 급등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난 가운데,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10포인트(0.17%) 오른 5만872.11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9.08포인트(0.26%) 내린 7,386.65, 나스닥종합지수는 250.84포인트(0.97%) 하락한 2만5,678.82를 기록했다.

시장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지난 4월 7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날 저가 매수세로 반등에 성공했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장 초반 3% 넘게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후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장중 최대 8.6%까지 급락한 뒤 1.9% 하락으로 마감했다.

브로드컴(3.02%), 엔비디아(1.97%), 애플(3.95%) 등 주요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애플이 전날 공개한 AI 플랫폼에 대한 시장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시장전략가는 "전날 반등이 마무리된 뒤 시장 전반에 다시 매도 물량이 나왔다"며 "현재는 모멘텀 주식에 대한 차익실현과 업종 순환매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예정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IPO도 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스페이스X는 최대 1조7,500억 달러를 목표로 공모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반도체주와 AI 관련주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기술주 약세에도 시장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웃돌았고, S&P500지수도 장중 한때 2% 넘게 밀렸다가 장 막판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월가에서는 고평가된 AI·반도체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소비재·산업재·소재주 등 경기민감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동 정세도 변동성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고 밝히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8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97% 내린 배럴당 91.45달러, WTI(7월 인도분)는 3.40% 하락한 88.20달러에 마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의 의미 있는 증가를 언급하고, 쿠웨이트가 아시아 정유사들에 추가 원유 공급을 제안하면서 공급 정상화 기대가 형성됐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bp 내린 4.53%를 기록했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7% 하락한 온스당 4,256.16달러로 집계됐다.

월가에서는 10일 CPI 발표와 12일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두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란 전쟁발 에너지 가격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연준의 금리 경로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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