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를 맞으면서 건설 현장 전반에 공정 차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소속 조합원 약 8000명은 지난 8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에 나섰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운송 단가 인상이다. 현재 유류비를 제외한 운송 1회당 단가를 두고 노조 측은 8000원 인상을, 레미콘 제조사 측은 2500원 인상을 주장하며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위원장 임영택은 "장비 유지관리비를 빼고 나면 월 140만 원으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개인 사업자 신분이라 제조사들과 개별 협상이 어려운 만큼 통일된 단가 적용과 통합 교섭 체계 도입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9일에는 레미콘 사측 6개 단체와 첫 교섭이 열렸으나 결론을 맺지 못했다. 사측은 "이번 교섭이 통합 교섭이라는 명칭으로 모인 것은 아니지만 함께 모여 교섭을 진행하는 형식 자체는 맞다"고 밝혔다.
레미콘노조 측은 "파업 종료 시점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달라 파업 종료 투표 없이는 바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레미콘은 생산 후 장시간 보관이 불가능해 운송이 멈추면 콘크리트 타설 등 후속 공정까지 연쇄 지연되는 구조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레미콘 투입이 필요한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한건설협회는 반복되는 레미콘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 현장 내 자체 레미콘 생산 설비인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국토교통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한해 설치 요건 완화를 검토하는 한편,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사 협상 과정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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