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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호, 하차 입장문

전종헌 기자
2025-12-09 09: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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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호, 하차 입장문

불법 자금 세탁 조직 연루설에 휘말린 코미디언 조세호가 9일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불법 자금 세탁을 주도하는 범죄 조직과 연루됐다는 심각한 의혹을 받고 있는 코미디언 조세호가 침묵을 깨고 직접 대중 앞에 나섰다. 조세호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하며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조세호는 "구구절절한 해명이 오히려 대중에게 더 큰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지 걱정되는 마음이 앞섰지만, 긴 시간 동안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에 대한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판단해 제 솔직한 마음과 입장을 직접 전하고자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조세호는 과거 활동 과정에서 맺은 인간관계에 대해 후회와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조세호는 "예전부터 전국 각지의 여러 지방 행사를 다니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공인으로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 있어 더욱 신중하고 철저했어야 했는데, 지금보다 생각이 어리고 미숙했던 탓에 맺어진 모든 인연에 대해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제 불찰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조세호는 범죄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확실히 그었다. 조세호는 "다만 많은 분이 우려하고 걱정하시는 것처럼 특정 인연으로 인해 불거진 범죄 연루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호소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진 한 장으로 인해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긴 점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다. 조세호는 "공개된 사진 속에서 보여진 모습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지하고 있다"며 "시청자분들께 건강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드려야 하는 코미디언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편함과 실망감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조세호는 현재 고정 출연 중인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물러난다. 조세호는 tvN 간판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KBS2 '1박 2일 시즌4' 제작진에게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 조세호는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신 동료 멤버분들과 스태프분들, 그리고 부족한 모습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게 된 점을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린 조세호는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조세호는 "작년에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이번 일을 겪으며 다시금 깊이 느끼고 있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책임져야 할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실이 아닌 허위 의혹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를 통해 진실을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제 주변 관계와 행동 하나하나를 더욱 철저히 관리해 다시는 이와 같은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며 "이번 시련을 깊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최근 범죄자들의 신상을 폭로하고 제보를 받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조세호가 한 남성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계정 운영자는 사진 속 남성이 각종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조직폭력배의 핵심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나아가 '조세호가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홍보해주고 그 대가로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조세호의 소속사 측은 "해당 남성과는 단순한 지인 사이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금품이나 고가 선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하 조세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조세호입니다.

먼저 최근의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랜 시간 저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께 이번 일이 얼마나 큰 실망이었을지 생각하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됐습니다.

구구절절한 해명이 오히려 더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 제 마음과 입장을 직접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여러 지방 행사를 다니다 보니, 그전에 몰랐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럴 때마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으로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지금보다 어렸던 마음에 그 모든 인연들에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처럼 그 인연으로 인해 제기된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사진 속에서 보여진 모습 자체로 실망을 드렸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청자분들께 웃음과 위로를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불편함과 실망감을 느끼시게 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제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누를 끼치는 것이 맞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게스트분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지금의 제 모습으로는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1박 2일’ 역시 공영방송 KBS의 중요한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과 팀 전체에 불필요한 부담을 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고심 끝에 두 프로그램 모두에 하차 의사를 제작진께 전달드렸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신 멤버분들, 스태프분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작년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며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책임져야 할 가족을 위해 사실이 아닌 부분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절차를 통해 바로잡을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제 주변과 행동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 같은 실망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진심을 담아,
조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