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님, 제 얼굴이 갑자기 확 늙어 보여요. 주름 때문일까요?”
얼마 전 40대 초반의 한 환자분도 비슷한 고민으로 오셨습니다. 본인은 눈가와 팔자주름이 신경 쓰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주름보다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눈 밑과 앞볼의 볼륨이 줄어들면서 얼굴 전체가 피곤해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이 경우 팔자주름만 채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 채우면 얼굴이 부어 보이거나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50대 중반의 한 환자분은 눈가와 입가에 자연스러운 표정 주름이 있었지만 주변에서 “인상이 좋다”, “건강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피부톤이 맑고, 얼굴선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고, 표정이 편안했기 때문입니다. 주름이 있어도 젊어 보일 수 있고, 주름이 적어도 피곤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동안은 주름이 하나도 없는 얼굴이 아닙니다. 피부결, 탄력, 볼륨, 얼굴선, 표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얼굴입니다.
그래서 동안 관리는 “무슨 시술을 해야 하나요?”보다 “내 얼굴에서 무엇이 먼저 변하고 있나요?”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첫째, 피부결이 예전보다 거칠어졌는지.
둘째, 눈 밑이나 앞볼이 꺼져 피곤해 보이는지.
셋째, 턱선과 얼굴선이 흐려졌는지.
이 세 가지 중 어디서 변화가 시작됐는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피부결이 문제라면 재생·장벽 관리가 먼저일 수 있고, 볼륨이 문제라면 꺼짐의 원인을 봐야 합니다. 얼굴선이 흐려졌다면 리프팅이나 탄력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유행하는 시술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얼굴에 필요한 순서를 찾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동안큐레이터’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큐레이터는 많은 것 중에서 필요한 것을 골라내고 전체의 조화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미용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톡스, 필러, 리프팅, 스킨부스터, 레이저 중 무엇이든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모두에게 같은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동안은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얼굴에서 지쳐 보이게 만드는 요소를 줄이고, 나에게 어울리는 건강한 생기를 되찾는 과정입니다.
갑자기 늙어 보인다면 주름만 보지 마세요.
피부결, 볼륨, 얼굴선 중 무엇이 먼저 변했는지 보는 것이 동안 관리의 시작입니다.
글_김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