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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9만 달러 붕괴…2026년 전망은 ‘낙관’​​​​​​​​​​​​​​​​

박지혜 기자
2025-12-30 0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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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9만 달러 붕괴…2026년 전망은 ‘낙관’​​​​​​​​​​​​​​​​ (사진=픽사베이)

2025년 마지막 거래 주간, 비트코인이 9만 달러 회복에 실패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6% 하락한 8만7255달러를 기록했다.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5000달러 대비 3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이더리움도 0.01% 내린 2930달러에 거래되며 3000달러 선 밑에 머물렀다. 카르다노(-2.70%), 도지코인(-0.48%), 솔라나(-0.31%), 트론(-0.40%)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 9553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비트코인 점유율은 58.97%, 이더리움은 11.97%를 기록했다.

29일 뉴욕시장에서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위축됐다. 금값은 온스당 4353달러로 4.38% 폭락했고, 은값은 72달러로 6.43% 급락했다. 뉴욕증시 4대 지수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스트래티지는 29일 비트코인 1229개를 1억 880만 달러에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평균 단가는 8만 8568달러다. 이로써 스트래티지의 전체 보유량은 67만 2497개로 늘어났으며, 총 취득 비용은 504억 4000만 달러, 평균 단가는 7만 4997달러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자사 주식 66만 3450주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 전액을 비트코인 매수에 투입했다. 앞서 그는 X에 ‘오렌지로 돌아가자’는 문구를 게시하며 추가 매수를 암시한 바 있다.

하지만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부진하다. 연초 455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16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연초 대비 47% 폭락했다. 비트코인 추가 매수 발표에도 주가는 158달러 부근에서 횡보하며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현재 상황을 낙관적으로 해석한다. 분석가 ‘불 시어리’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패턴과의 유사점을 지적했다. 당시 금과 은이 먼저 급등한 후 비트코인이 약 5개월간 박스권에 머물다가 2021년 2분기 6만 4800달러까지 폭등했다는 것이다.

SWAN의 CEO도 CNBC 생방송에서 “비트코인이 2026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며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이 탈중앙화 거래소를 제치고 디파이 시장 5위 카테고리에 진입했다. RWA 총 예치 자산은 4분기 120억 달러에서 현재 약 170억 달러로 급증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RWA 시장 규모는 약 24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블랙록 토큰화 펀드 BUIDL은 누적 배당금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테더 골드, 팍소스 골드 등 토큰화된 원자재 상품 시가총액은 4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빈센트 류 크로노스 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는 “RWA 성장은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대차대조표 관리 차원의 실질적인 유동성 확보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가 비트코인 현물 ETF,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을 담은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연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규정 관련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은행 지분 비중이 51%를 넘는 컨소시엄’에 발행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융위는 ‘은행이 참여하되 지분율을 강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법안 마련 목표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미뤘다.

국내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최근 다시 확대세다. 국내 5대 거래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월간 거래대금은 6월 7조 1000억원에서 10월 23조 4000억원으로 넉 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도 6월 2380억원에서 10월 7537억원으로 늘었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