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호실적이 잇따르면서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2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06포인트(1.02%) 오른 7,209.0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07포인트(0.89%) 뛴 24,892.31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90.33포인트(1.62%) 상승한 49,652.14에 각각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란히 새로 썼다.
이번 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이란 발전소·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를 밝힌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호조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면서 가속화됐다.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었다.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099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특히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3% 급증하며 AI 서비스·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입증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약 10% 폭등했다.
반면 메타 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로 각각 8.55%, 3.93% 하락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예상치를 최대 1,4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샀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3분기 설비투자 지출이 전년 대비 49% 급증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아마존은 AWS가 전년 대비 28% 성장하는 등 흐름이 양호했지만 잉여현금흐름 급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0.77% 소폭 상승에 그쳤다.
4월 최고 주가 상승주는 반도체 업체 인텔이었다. 인텔은 한 달 만에 주가가 114% 폭등하며 S&P500 편입 기업 중 월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3.77% 하락한 반면 AMD는 5.16%, 브로드컴은 2.95%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3.4% 내린 배럴당 114.01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9% 하락한 105.07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다만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과 기업 비용 부담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글로벌 AI 랠리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9,000억 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AI 서버 투자 증가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