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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ADR 149달러 확정… ‘역김치 프리미엄’ 형성되나

허정은 기자
2026-07-10 16: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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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ADR 149달러 확정… ‘역김치 프리미엄’ 형성되나 (출처: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국내 보통주보다 미국 상장 주식이 비싸게 거래되는 ‘역(逆)김치 프리미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일 미국 ADR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미국예탁주식(ADS) 1주가 국내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날 SK하이닉스 종가(218만6천원·약 1천445달러)보다 약 2.9% 높은 수준이다.

ADR 상장후 주가 흐름을 봐야겠지만 이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공모가에서부터 ‘역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미국에 상장된 외국기업 ADR이 본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사례는 과거에도 드물지 않게 관찰돼 왔다.

1997년 10월 미국에 ADR을 상장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대표적이다. 현재 TSMC의 미국예탁주식(ADS)은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본주와 ADR 간 전환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값싼 본주를 사서 ADS로 전환한 뒤 비싸게 파는 ‘차익거래’가 가능하다면 가격 격차가 유지될 수 없지만, 변동성 확대 등 부작용을 우려해 강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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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ADR 149달러 확정… ‘역김치 프리미엄’ 형성되나 (출처: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역시 본주와 ADR 간 자유로운 전환에는 제약이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F-1)에서 “ADS를 (한국) 보통주로 바꾼다면, 보통주를 예탁해 ADS로 다시 바꿀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기재했다.

예탁계약에 따라 보통주와 ADS를 상호 전환할 수는 있지만 “ADS로 표시되는 당사 보통주의 총수가 특정 최대치를 넘어설 경우, 예탁기관은 당사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국내 주식을 ADR로 전환하려면 관련 절차가 필요하지만, 기존 발행 물량 범위 안에서는 별도 신고 없이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로서는 미국 ADR 가격이 국내 주가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ADR을 국내 주식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향후 ADR 물량 공급을 확대하면 국내 주식과 미국 상장 주식 간 가격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한 ADR 물량은 17억8천만주로 이번 공모 물량의 약 10배에 달해 추가 공급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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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ADR 149달러 확정… ‘역김치 프리미엄’ 형성되나 (출처: 연합뉴스)


이 경우 상장 초기 미국 ADR 가격이 먼저 움직인 뒤 국내 본주가 뒤따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ADR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국내 주식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 외국계 기관은 ADR 매수와 국내 주식 매도를 활용한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UBS는 지난 7일 고객 노트를 통해 “첫날부터 예탁증서를 매수하고 국내(한국) 라인을 공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UBS는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국내 상장에서 미국 2차 ADR 상장으로 향후 전환할 때 허용되는 외국인 보유 한도 여유분에 주목할 것”이라며 “이런 한도 탄력성이 없다면 접근성 부족으로 미국 라인이 뚜렷하고 지속적인 프리미엄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ADS 1억7천790만주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조건부 거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0일부터 시작되며, 정규 거래는 13일부터 진행된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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