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개막식을 열고 7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는 전 세계 34개국에서 출품된 퀴어영화 116편을 선보이며 영화로 다양성과 연대의 의미를 나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지난 5일 오후 7시 서울 CGV 피카디리1958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과 김승환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국내외 영화계 인사와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이 참석했다.
방송인 오제형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신인감독 작품상과 퀴어영화 평론상, 한국단편경쟁 부문의 ‘러쉬코리아 프라이드 어워드’와 ‘홍석천 프라이드 어워드’,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 심사위원들이 소개됐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첫 회에 상영한 영화가 서른 편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제 34개국에서 온 116편을 상영하는 큰 영화제가 됐다”며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올해는 지원금이 줄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스태프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더 다양한 작품을 상영할 수 있었다”며 관객들에게 영화제를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축하공연은 ‘프라이드 볼’ 크루의 댄서 주주, 패리스, 위스키가 맡았다. 세 사람은 ‘당신의 여성성은 어떤 모습인가요?’라는 질문을 주제로 보깅과 런웨이 퍼포먼스를 펼치며 각자의 개성을 표현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하우스 오브 아이비의 파더 K 역시 볼룸이 성소수자들이 춤과 패션을 통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공간이라며 관객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프랑스 관련 장편 7편과 단편 6편 등 총 13편을 상영하며, 7일 오전 11시 30분에는 국제공동제작 활성화 포럼이 열린다.
개막작은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블랙 볼’이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에 대해 “스페인 근현대사 100년 가까운 시간을 아우르는 대서사”라며 세 시대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그는 기존 퀴어영화가 정체성과 가족 갈등, 사회적 인정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면 ‘블랙 볼’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라이스 에스파냐 대사는 스페인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미완성 작품이 영화로 구현된 점을 언급하며 개막작을 추천했다. 이안 데라 로사 감독은 인간과 영화의 다양성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CGV 피카디리1958에서 열린다. ‘블랙 볼’을 비롯해 ‘겁쟁이’, ‘로즈’, ‘짐 퀸’, ‘다운타운’ 등 전 세계 34개국 116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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