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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여’ 22년 째 12월마다 등장하는 산타 버스

한효주 기자
2025-11-28 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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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여’ 22년 째 12월마다 등장하는 산타 버스 (제공: SBS)

1일(월) 오전 10시 30분에 방영되는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하 ‘세가여’)에서는 기적을 품고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천안엔 12월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선사하는 특별한 버스가 등장한다. 작은 눈사람과 꼬마전구, 트리, 인형으로 한껏 분위기를 낸 버스에 오르면 산타 복장을 한 기사가 승객들을 맞이한다.

올해로 22년째 산타 버스를 운행 중인 최영형 기사다.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산타 모자를 쓴 것이 시작이었다. 매년 산타 버스를 꾸미는 데만 3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들지만, 단 한 번도 운행을 멈춘 적이 없다.

그의 버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버스 안에 설치된 작은 모금함이다. 십시일반 모인 승객들의 따듯한 마음은 3천여만 원의 기부금으로 이어졌다.

버스 성금과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정미소에서 직접 도정한 쌀을 기부해 왔다. 따뜻한 한 끼로 어려운 이웃들의 하루가 조금이라도 채워지길 바라는 그의 나눔 행보를 따라가 본다.

한편 언젠가 찾아올 기적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18살 고등학생 호빈이의 사연도 만난다. 호빈이는 지체 장애로 몸이 불편한 엄마 대신 집 안의 가장이 돼야 했다. 어린 가장의 하루는 하교 후에야 시작된다.

집에선 엄마를 보살피고 밖에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 식당과 옷 가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보니 자정이 돼서야 귀가하는 게 일상이 됐다.

당장의 생계 앞에서 공부는 늘 뒤로 밀렸고, 꿈조차 사치로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다. 이런 호빈이에게도 남몰래 간직한 꿈이 있다.

바로 ‘스타일리스트’가 되어 패션을 향한 진심을 마음껏 펼쳐보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 등록금, 자취 비용, 그리고 홀로 남을 엄마 걱정까지, 호빈이를 둘러싼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12월 1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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