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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돌아왔다’ 영탁 울컥

박지혜 기자
2025-12-20 0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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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돌아왔다’ 영탁 울컥 (사진=KBS)

가수 영탁이 ‘언니들이 돌아왔다’ 내레이션 녹음 중 울컥한 사연은 무엇일까.

21일(일) 저녁 8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1TV 다큐ON ‘다시 스카이슛, 언니들이 돌아왔다’(이하 ‘언니들이 돌아왔다’)은 은퇴 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레전드 선수들이 ‘핸드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치는 과정을 담아낸 스포츠 다큐멘터리.

‘언니들이 돌아왔다’는 2004 아테네 올림픽의 은메달 신화를 쓴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레전드들이 20여 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코트에 서기까지의 시간을 따라간다. 그리고 그 여정을 안내할 목소리는 가수 영탁이 맡았다.

평소 “주변에서 알아주는 생활체육인”으로 알려진 영탁은 프로그램에 참여 제안을 받고 “핸드볼 레전드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영광”이라며 단번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스포츠 다큐라고 해서 담담하게 읽으면 되겠지 했던 영탁의 마음이 흔들린 순간은 은퇴 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던 언니들이 ‘다시 한번’을 고민하는 장면이었다.

20년 전, 온 국민을 울렸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들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상황. 연락이 끊긴 지 10년이 훌쩍 넘은 후배들을 오성옥 교수가 한 명 한 명 찾아 나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농부의 아내가 된 이공주, 일본에 정착한 장소희 등은 “말도 안 된다. 우리가 어떻게 뛰어.” “너무 못하면 어떡하지”라며 망설였고, 고민 끝에 마침내 다시 한번 코트에 서기로 결심했다. 오성옥은 “다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언니들과 함께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그 말이 다시 코트로 나설 용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내레이션을 마친 뒤 영탁은 “녹음하는 내내 이분들의 인생을 같이 걷는 느낌이었다”, “복귀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감정들이 계속 쿡쿡 찔러서 헛기침하면서 물을 많이 마셨다”라며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손성권 PD는 “이건 단순한 스포츠 다큐가 아닌 ‘다시 뛰어보자’는 마음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주는 인생 이야기다. 스포츠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주는지 보여주는 휴먼드라마”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20여 년 만에 다시 코트에 선 언니들이 첫 경기부터 생활체육 디비전 리그 최강팀과 맞붙게 된다.

‘디비전리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스포츠클럽 승강제 리그로, 지역 동호회부터 실업, 프로팀까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운영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 스포츠인들이 맞붙는 격전장이다. 야구, 탁구, 축구 등 기존 종목에 이어 올해부터 핸드볼과 배구 등 총 11개 종목으로 확대되면서, 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유기적 연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시 유니폼을 맞춰 입고 어깨를 마주한 전설들이 생활체육 디비전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과연 어떤 경기를 보여줬을지, 20년 세월을 건너 다시 쓰는 기적, 웃음과 눈물, 긴장과 환호가 교차하는 ‘우생순’ 언니들의 이야기는 21일(일) 저녁 8시 10분 KBS 1TV ‘언니들이 돌아왔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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