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후의 명곡' 741회는 10년간의 폐섬유증 투병을 이겨내고 돌아온 '영원한 낭만 가객' 유열 특집으로 꾸며진다.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이 오늘(24일) 방송되는 741회를 통해 80년대 발라드의 전설 유열을 다시 무대로 소환한다. 이번 ‘아티스트 유열 편’은 단순한 레전드 가수의 출연을 넘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인간 유열의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후 밝혀진 병명은 ‘폐섬유증’. 폐가 굳어가며 호흡이 어려워지는 난치병이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병마와 싸워온 유열은 2023년에는 사망설까지 돌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났다. 지난해 7월 말, 유열은 성공적인 폐 이식 수술을 받았고,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이날 ‘불후의 명곡’ 녹화장은 유열의 등장과 함께 감동의 물결로 일렁였다. 다소 야윈 모습이지만 밝은 미소로 무대에 오른 유열을 보자 명곡 판정단은 눈시울을 붉혔고, 후배 가수들은 기립 박수로 레전드의 귀환을 환영했다. 유열은 떨리는 목소리로 “팬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만을 기다렸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유열은 투병 당시의 심경과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유열은 “생명이 위중한 지경까지 갔었다. 숨 쉬는 것조차 힘든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적적으로 폐를 이식받게 됐다. 저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신 기증자분과 그 가족분들께 뭐라고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 삶의 큰 터닝포인트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유열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온갖 장치를 달고 있어 아들이 충격받을까 봐 영상 통화를 미뤘다. 2주 뒤 통화를 했는데, 아들이 ‘아빠가 잘 고쳐서 쓸 거라고 믿었다’며 덤덤하게 말해주더라. 그 말이 큰 버팀목이 됐다”고 말해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감동적인 사연뿐만 아니라 유열 특유의 유쾌한 입담도 여전했다. 유열은 8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이문세, 이수만과의 ‘마삼트리오’ 결성 비화를 공개했다. 유열은 “얼굴이 길어서 마삼(馬三)트리오가 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 기자님이 공통점을 찾아 붙여준 별명이다. 얼굴 길이를 재본 적은 없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셋이 공연하면 팬들이 주는 꽃다발 개수에서 이수만 형이 항상 꼴찌였다. 놀리면 형이 ‘나는 꽃다발 말고 봉투 받는다’고 받아치곤 했다”며 당시의 추억을 소환했다.
뮤지컬 배우이자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에녹은 유열과의 뜻밖의 공통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에녹은 “저도 유열 선배님처럼 오랜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MC 김준현이 “유열 선배님은 51세에 결혼하셨다”고 말하자, 에녹은 “어휴, 그럼 저는 아직 멀었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열의 명곡을 재해석한 후배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밴드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 노민우는 ‘화려한 날은 가고’를 선곡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뮤트롯 신사’ 에녹은 뮤지컬 아역 배우 나유현과 함께 ‘사랑의 찬가’를 부르며 한 편의 동화 같은 무대를 꾸민다. 싱어송라이터 우디는 감성적인 보이스로 ‘가을비’를,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은 웅장한 하모니로 ‘에루화’를 재해석한다. ‘팬텀싱어4’ 우승팀 리베란테의 김지훈과 진원은 ‘어느날 문득’으로 환상적인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유열의 특별 무대다. 유열은 투병 전과 다름없는 맑고 고운 음색으로 2026년 버전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열창한다. 이 무대에는 원곡 작곡가 지성철이 함께 올라 의미를 더한다. 유열의 노래를 듣던 MC 신동엽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신동엽은 “시작부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까 봐 마음을 다잡았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노래해 주셔서 너무 행복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다시 노래하는 가수, 유열. 10년의 공백을 깨고 대중 앞에 선 유열의 기적 같은 무대와 가슴 뭉클한 인생 이야기는 오늘(24일) 오후 6시 5분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