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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월화극 신흥 강자

정혜진 기자
2026-02-13 10: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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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월화극 신흥 강자 (제공: KT스튜디오지니)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ENA 드라마 역대 최고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3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 화 밤 안방극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것. 무엇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이라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은 첫 방송 전부터 “워너비 캐릭터와 웰메이드 장르물의 만남”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기대를 모았다. 그 기대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1회 시청률은 전국 3.1%를 기록하며, ENA 드라마 역대 최고 첫 방송 기록을 세웠고, 이번 주 방송된 3회는 전국 3.8%까지 상승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K-콘텐츠 경쟁력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2월 1주차 드라마TV-OTT 검색 반응에서 ‘아너’는 전주 대비 12계단 상승하며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역시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 연우진, 서현우가 1위부터 5위까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압도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ENA의 역대 흥행작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렇게 ‘아너’가 인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요인을 짚어봤다.

#. ‘아너’에는 워너비 주연 3인 캐릭터의 과감한 행동력과 단단한 우정이 있다

‘아너’의 가장 강력한 입소문 동력은 로펌 L&J(Listen & Join)의 세 변호사 윤라영(이나영), 강신재(정은채), 황현진(이청아)이 보여주는 과감한 행동력과 단단한 연대에 있다. 먼저 윤라영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위기 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인물이다. 과거 비밀을 지키기 위해 DNA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과감한 거래를 감행하고, 갖은 위협은 “우리의 목표는 커넥트”라는 생방송 선전포고로 정면 돌파한다. 접근이 불가능한 비밀 조직이 접근해오도록 만든 그녀의 선택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강신재는 계획적이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건을 움직인다. 특히, 자신의 인생 멘토 같은 권중현(이해영) 변호사가 ‘커넥트인’의 사용자라는 것을 알고는 그의 휴대폰을 확보하기 위해 뜨거운 차를 자신의 손에 쏟는 기지를 발휘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판단과 집요함이 강신재라는 인물을 완성한다. 황현진은 행동파다. 기자 이준혁(이충주)이 죽었을 때, 자신보다 덩치가 2배는 큰 건달들의 감시망을 뚫고 이준혁의 취재원이었던 이선화를 직접 찾아가 ‘커넥트인’의 존재를 알아냈다. 이렇게 집요한 추적은 사건의 방향을 뒤흔들며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이처럼 세 변호사는 고민만 하거나 망설이는 대신, 직접 움직이고 판을 뒤집는 선택을 한다. 위기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이들의 빠른 결단과 실행력은 전개를 막힘 없이 밀어붙이며, 답답함 없이 몰입하게 만드는 ‘아너’만의 동력이 된다. 사건이 지체되지 않고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이유 역시 이들의 과감한 행동력에 있다. 게다가 진한 우정과 연대는 이들을 계속 응원하고 싶은 동력이다. 누군가 실수하거나 흔들릴 때, 비난 대신 먼저 손을 내민다. 의뢰인 조유정이 사망하고 ‘커넥트인’의 위협이 더욱 노골화된 상황에서도, 세 사람은 멈추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겠다는 선택을 함께했다. 위기 앞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이들의 연대는 단순한 동료 관계를 넘어, 극의 정서적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치밀한 미스터리 빌드업

‘아너’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촘촘하게 설계된 미스터리다. 1회부터 조금씩 던져진 ‘떡밥’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L&J 10주년 기념식에 배달된 빈티지 와인의 생산 연도와, 황현진 손에 찍힌 도장의 문양, 강신재의 차에 낙서된 숫자 모두 이들을 운명공동체로 묶은 과거, 2005년 호숫가에서 벌어진 사건을 알리기 위한 편린들이었다. 4회 말미에는 과거 사진 속 동아리 멤버였던 박주환이 ‘커넥트인’을 관리하는 검사 박제열(서현우)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이와 함께 국과수 과장 홍연희(백은혜)와의 DNA 바꿔치기 거래의 전모도 드러났다. 이를 설계한 그녀의 남편 박제열의 압박과 감시, 그리고 황현진의 DNA가 2005년 사건 혈흔과 일치한다는 검사 결과까지 공개되며 과거와 현재가 한 선으로 연결됐다.

박건호 감독은 방송 전, “20년 전 사건을 단순한 과거가 아닌, 인물의 현재를 침범하는 감정의 층위로 설계했다. 퍼즐을 맞추는 장르적 재미와 함께 인물의 심리에 이입할 수 있도록 연출에 집중했다”고 밝혔던 바. 이토록 치밀한 연출은 미스터리 서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워너비 캐릭터의 강력한 추진력과 단단한 연대, 그리고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사건을 교차시키는 치밀한 미스터리. 이 두 축이 맞물리며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월화 밤을 책임지는 신흥 웰메이드 장르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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