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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지드래곤까지…사전투표 날 엇갈린 연예계

박지혜 기자
2025-05-30 06: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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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지드래곤까지…사전투표 날 엇갈린 연예계 ©bnt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많은 연예인들이 투표 인증샷을 공개하며 모범을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소한 SNS 게시물까지 정치적 의도로 해석되는 과민한 분위기 속에서 연예계에 'SNS 경계령'이 내려진 모습이다.

배우 김고은은 29일 별다른 설명 없이 사전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SNS에 게재해 조용한 방식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 앞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가수 윤종신도 "굿모닝 관내 투표자. 꾹 누르고 하루 시작해 봅니다"라며 평창동 사전투표소 인증샷을 올리고 "사전 투표일 오늘, 내일(목, 금) 뿐"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개그우먼 홍현희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전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공개했다. 남편 제이슨도 같은 날 "사전투표 3층" 안내판이 보이는 투표소 인증 사진을 게시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코미디언 신기루는 특히 유쾌한 방식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살다 살다 내가 투표독려 피드 올리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손에 총 7개의 투표 도장을 찍고 셀카를 찍었다. 이에 대해 "투표인증 도장 개수로 오해 받을까 봐"라며 "사퇴한 후보까지 7명, 그리고 행운의 미래를 위해 7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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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게시물 (사진: bnt뉴스, 지드래곤 SNS)

연예계 SNS 정치색 논란은 연일 확산되고 있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은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어두운 하늘 위 선명한 빨간색 원형 달 이미지를 게재해 "빨간색 당 지지 메시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12월부터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행보를 보여왔으며, 이날 LA 공연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다이나믹 듀오 개코의 아내 김수미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카페에서 찍은 일상 사진을 공개했는데, 검은 운동화와 선명한 빨간 양말을 신은 모습이 담겨 있어 일부 네티즌들이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그룹 에스파 카리나는 27일 숫자 '2'가 쓰여진 붉은 무늬 재킷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정치적 견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카리나 측은 "일상적인 내용을 SNS에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사태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배우 한소희도 27일 여행 사진에서 'V' 포즈를 취한 것만으로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정치색 관련 댓글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얀색 옷을 입은 한소희가 무심코 게재한 일상 사진이 때아닌 정치색 이슈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

래퍼 빈지노(본명 임성빈)는 29일 오후 "세계 뻘간디의 날"이라는 글과 함께 버건디 컬러 의상을 입고 아들을 안은 사진을 게재했다가 약 2시간 만에 삭제했다. 사전투표 당일 붉은색 계열 옷을 입은 사진을 올려 특정 정당 지지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라이브 방송에서도 경계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룹 엔믹스 베이와 설윤은 유튜브 라이브 중 베이가 "안 돼! '브이' 하지 마"라며 머리를 감싸쥐고, 설윤은 손으로 1부터 5까지 모든 숫자를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브이' 대신 주먹을 쥐고 '파이팅' 포즈로 사진을 찍었고, 제로베이스원 성한빈은 공식 포토타임에서 검지 대신 주먹을 볼에 갖다 대며 포즈를 취했다.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최종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19.58%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지난 2014년 이후 첫날 사전투표율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869만1711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 투표율(19.58%)은 2022년 20대 대선의 첫날 사전투표율(17.57%)보다 2.01%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된 관공서 발급 신분증을 지참하면 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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