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8일 새벽, 대한민국 밤하늘에 붉은 달이 떠오르는 특별한 우주쇼가 펼쳐졌다. 2022년 11월 8일 이후 약 3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월식 현상으로,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며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했다.

개기월식의 태양, 지구, 달이 순서대로 일직선에 놓이면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천문 현상을 말한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 빛을 반사해 밝게 보인다. 월식은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위치하여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릴 때 발생한다. 보름달이 뜰 때마다 월식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달의 공전 궤도가 지구의 공전 궤도면과 약 5도 정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름달은 지구 그림자의 위나 아래를 지나가며, 두 궤도가 만나는 지점 근처에 달이 위치할 때만 월식이 일어난다.

월식은 달이 가려지는 정도에 따라 부분월식과 개기월식으로 나뉜다. 달의 일부만 지구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본그림자)에 가려지면 부분월식, 달 전체가 본그림자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면 개기월식이라고 부른다. 개기월식이 진행될 때 달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어둡고 붉은빛을 띤다. 이런 현상을 ‘블러드문(Blood Moon)’이라고 한다. 태양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때 파장이 짧은 파란색 빛은 대부분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색 빛만 굴절되어 달 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달이 붉게 보인다.

이번 개기월식은 8일 새벽 1시 26분 48초, 달의 일부가 지구의 본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월식으로 시작됐다. 이후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새벽 2시 30분 24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달이 지구 그림자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는 '최대식'은 새벽 3시 11분 48초에 관측되었으며, 이때 달은 남서쪽 하늘 31도 고도에서 가장 어둡고 붉은빛을 띠었다. 붉게 물든 달은 약 83분간 밤하늘을 지키다 새벽 3시 53분 12초에 개기식이 종료되면서 서서히 본래의 밝은 빛을 되찾기 시작했다. 월식의 모든 과정은 새벽 5시 56분 36초에 완전히 끝났다.

개기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놓일 때 발생한다. 달이 태양 빛을 받아 빛나는 천체인 만큼, 지구 뒤편으로 들어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면 어둡게 보이는 원리다. 달의 공전 궤도는 지구의 공전 궤도면과 약 5도 기울어져 있어 매달 보름달이 뜰 때마다 월식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두 궤도가 만나는 지점 근처를 달이 통과할 때만 월식 현상이 나타난다.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블러드문' 현상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에 나타난다. 태양 빛이 지구 대기를 지날 때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대부분 산란되고, 파장이 긴 붉은빛 계열의 빛이 굴절되어 달 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달이 붉게 보인다.

이번 개기월식은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서도 관측 가능한 천문 현상이었다. 국내에서도 날씨만 좋으면 전국 어디서나 전 과정을 맨눈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보되었다. 하지만 8일 새벽 날씨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 여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갑자기 짙어진 안개와 구름으로 인해 관측에 어려움을 겪었다.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은 희미하게 관찰할 수 있었지만, 개기월식이 절정에 이를 무렵에는 달이 안갯속으로 사라져 육안 관측이 불가능했다.

많은 시민들은 국립과천과학관 등 여러 과학관과 천문대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온라인 생중계로 눈을 돌렸다. 전남 고흥 덕흥천문대에서 송출된 화면에는 잠시 구름이 지나간 뒤, 신비로운 붉은빛을 띤 블러드문이 선명하게 나타나 직접 관측의 아쉬움을 달랬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월식은 2026년 3월 3일에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