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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의 추억’ 김다미, 80년대 갓생 소녀

송미희 기자
2025-09-1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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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의 추억’ 김다미, 80년대 갓생 소녀 (제공: JTBC)


‘백번의 추억’ 김다미가 80년대 청춘의 반짝임을 제대로 그려냈다. 김다미표 청춘물은 믿고 본다. 

지난 13일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이 첫 방송됐다. 1980년대 버스 안내양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첫 회부터 그 시절의 낭만과 추억을 소환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다미가 맡은 역할 고영례는 멀미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버스에 몸을 싣는 버스 안내양. 첫 회에서 드러난 영례의 모습은 고된 삶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라이”를 목청껏 외치며 승객들을 버스에 태운 뒤 틈틈이 영어 단어를 외우고, 모두가 잠든 기숙사에서 손전등을 켜고 공부를 했다. 여기에 봉제 기능사, 주산 자격증까지 보유한, 그야말로 ‘갓생’ 청춘이었다. 

모범적이고 순둥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한번 돌아버리면 아무도 못 말리는 ‘은또(은근한 또라이)’의 면모도 있었다. 요금을 안 내고 달아나는 승객을 쫓아가 박치기를 해서 기어코 받아내고, 친구 서종희(신예은 분)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앞뒤 재지 않고 돌발 행동을 했다. 

동그란 바가지머리를 한 채 ‘은또’ 눈빛을 빛내는 고영례의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모습에 시청자들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한재필(허남준 분)과의 운명적 만남 장면에서는 설렘과 놀람, 두근거림으로 가득한 눈빛과 표정으로 사랑에 빠진 소녀의 얼굴을 그려냈다. 

고영례의 진짜 꿈이 드러난 장면은 김다미의 연기로 더욱 반짝반짝 빛났다. 고영례는 집안 형편 때문에 지금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대학에 가서 국어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고영례는 책에서 인상깊게 본 예문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를 ‘Girls, Be ambitious(소녀여 야망을 가져라)’로 바꿔 매일 아침 주문을 외운다면서, “소년만 야망을 가지란 법 있니? 소녀도 가져야지. 남은 인생이 얼마인데!”라고 말했다. 김다미는 초롱초롱한 눈빛과 생기 어린 표정으로 당차게 꿈을 이야기하는 고영례를 표현했다. 

‘이태원 클라쓰' '그해 우리는'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시대의 청춘을 대변해온 김다미는 이번엔 80년대 청춘을 그려냈다. 고단하고 남루했지만 그 시절 청춘이 가진 찬란한 빛을 김다미만의 색깔로 덧입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2회는 오늘(14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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