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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 ‘폭군의셰프’ 15.4% vs 송중기 ‘마이유스’ 2.3%… 스타급 캐스팅에도 극명한 시청률 격차

박지혜 기자
2025-09-17 08: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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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 ‘폭군의셰프’ 15.4% vs 송중기 ‘마이유스’ 2.3%… 스타급 캐스팅에도 극명한 시청률 격차 (사진: tvN, JTBC)

박민영, 송중기, 임윤아, 고현정, 한석규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드라마들이 현재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작품별 시청률 격차는 실로 극명하다. 임윤아의 ‘폭군의 셰프’가 15.4%로 독주체제를 구축한 반면, 송중기의 ‘마이유스’는 2.3%에 그치며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tvN의 체면 살린 ‘폭군의 셰프’

임윤아 주연의 tvN ‘폭군의 셰프’가 8회 만에 15.4%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2025년 tvN 드라마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타임슬립 소재의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은 1회 4.9%로 시작해 매주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폭군의 셰프’의 성공은 tvN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 tvN 토일드라마는 ‘별들에게 물어봐’ 3.9%, ‘감자연구소’ 2.0% 등 연이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눈물의 여왕’(24.9%), ‘정년이’(16.5%)의 흥행 이후 채널의 브랜드 파워가 다소 주춤했던 상황에서 ‘폭군의 셰프’가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임윤아의 능청스럽고 맛깔나는 코믹 연기와 급작스럽게 투입된 이채민의 안정적인 연기 호흡이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태유 감독의 ‘저 세상 연출’이라 불리는 코믹한 연출력 또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송중기의 예상 밖 고전, ‘마이유스’

반면 송중기의 JTBC ‘마이유스’는 4회 기준 2.3%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태양의 후예’ 이후 9년 만의 로맨스 장르 복귀작이자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3년 만의 지상파 드라마 출연작이라는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저조하다.

송중기는 그동안 멜로 드라마에서 항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던 만큼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다. 업계에서는 송중기의 개인적 상황 변화가 로맨스 드라마 몰입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혼과 육아라는 현실적 변화가 순수한 멜로 판타지와 다소 거리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JTBC 금요 시리즈라는 새로운 편성 시간대가 아직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점, 잔잔한 감성 로맨스보다 강렬한 스릴러를 선호하는 최근 시청 트렌드 등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장르별 희비 엇갈린 성적표

한석규의 tvN ‘신사장 프로젝트’는 1회 5.9%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협상 전문가 캐릭터로 변신한 한석규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스릴 넘치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tvN 2025년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현정의 SBS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4회 7.5%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죄 스릴러 장르의 특성상 매회 긴장감이 고조되며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상승하고 있다. 고현정과 장동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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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박민영의 TV조선 ‘컨피던스맨 KR’은 4회 0.9%로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편성 시간까지 변경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시청률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20일에는 이영애의 KBS ‘은수 좋은 날’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범한 학부모에서 위험한 세계로 뛰어드는 이영애의 연기 변신과 김영광과의 케미스트리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현재 드라마계의 양상을 보면 장르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인 ‘폭군의 셰프’와 범죄 스릴러인 ‘사마귀’가 선전하는 반면, 잔잔한 멜로인 ‘마이유스’가 고전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시청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난 상상력 넘치는 콘텐츠나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스타 파워만으로는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시청자의 취향을 정확히 읽어내는 기획력이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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