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용우가 ‘은수 좋은 날’ 종영 기념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박용우는 가족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으로 파국에 치달은 ‘장태구’ 역으로 분해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그런가 하면 박용우는 강렬한 눈빛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부르는 완벽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캐릭터의 숨은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에 마약수사팀 팀장에서 마약계 뒷손으로 변절한 ‘장태구’의 진심에 대해서는 “어두움에 중독된, 그래서 자신의 자아 자체를 그 모습으로 국한시키는 안타까운 삶을 살아간 사람”인 것 같다는 그만의 해석을 덧붙이기도.
앞서 박용우는 ‘은수 좋은 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과의 특별한 호흡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종영 후 그는 “사랑합니다! 매우!”라는 말을 덧붙이며 작품과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을 향한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고, 시청자들을 향해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하시고 사랑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행복하시길”이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처럼 KBS 2TV 토일 미니 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용우는 오는 11월 26일 영화 ‘넌센스’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 다채로운 활동을 준비 중이다.
<아래는 박용우의 일문일답>
: '은수 좋은 날'의 종영을 앞두고 저에게 ‘운수 좋은 날’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항상 특정한 결과를 바라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하는 일이 특정한 결과를 보였을 때, 특정한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었을 때, 특정한 액수를 벌었을 때 등등 수많은 특정한 결과에 매달리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그런 것들도 나에게 행복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론 그저 잘 자고 잘 먹고 평안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하며, 새삼 평범한 상식을 떠올렸습니다.
겸허함, 감사함이 저와 모든 분들께 일상에 자리 잡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항상 숨 쉴 수 있음에 그로 말미암아 순간순간의 기회를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일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평생 ‘운수 좋은 날’ 되세요! 그리고 함께한 ‘은수 좋은 날’ 스태프, 배우분들, 그리고 저를 항상 지지해 주시는 가족, 매니저분들, 소속사 직원분들 고맙고 사랑합니다.
Q. ‘장태구’는 광남경찰서 마약수사팀 팀장이자 마약 밀매 조직 ‘팬텀’에 정보를 흘리는 ‘돈벌레’로, 극의 흐름을 바꾸는 강렬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이러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어떤 역할을 맡을 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보는 편이고, 이 역할이 이 이야기를 얼마나 풍성하게 살찌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입니다. ‘장태구’도 마찬가지였고, ‘은수 좋은 날’만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이 역할 때문에 더욱 부각되길 바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의 주된 키워드는 ‘탐욕의 민낯’이라 생각했습니다.
: 극 중 ‘강은수’로 분한 이영애 배우님과 취조실에서 단둘이 대화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각자의 절박한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에너지를 폭발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장면 말미에 장태구가 나지막하게 강은수를 협박하는 그 감정은 매우 복합적이었습니다. 태구가 은수의 약점을 이용해서 협박하지만, 태구 스스로의 내면에는 두려움이라는 강박관념이 항상 자리하고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은수를 압도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는 매우 연약한 이중적인 모습이 느껴진 장면입니다.
Q. ‘은수 좋은 날’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한 사랑은 의심하지도, 오만하지도, 파괴적이지도 않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의심스럽고, 오만하고, 매우 파괴적인 현실의 지옥도를 표현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떤 선택을 할지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Q. ‘장태구’는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처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엔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요? ‘장태구’ 캐릭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태구의 마지막 장면은 현실적 여건상 여러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지금의 버전이 선택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버전 중에는 준현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버전도 있었죠. 지금 버전은 대본상으론 부상을 입고 말없이 서서히 죽어가는 장면이었는데, 탐욕의 허망함과 함께 연민이 느껴지길 바라서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끝까지 스스로가 승자라며 악다구니를 치다가 부상당한 부위가 너무 아파서 울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현장에서도 그렇게 표현한 기억이 납니다. 장태구라는 한 캐릭터의 최후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질타를 하고, 각성을 하길 바랐습니다. 그 질타의 모습 속에서 본질적인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은 하길 바라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선택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장태구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참 수고 많았고 이번 생애에 경험하지 못한 사랑들은 다음 생애에 많이 체험하고 행복하길”
Q. ‘장태구’는 마약 밀매 조직을 추적하는 에이스 경찰이면서도 범죄에 가담하는 인물입니다. 12회에서 태구는 이유나 계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는데, 이러한 태도는 무엇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 하나요? 가족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인물이 어떤 감정/심리 변화를 겪었고, 진심은 무엇이었을지 박용우 배우만의 해석이 궁금합니다.
: 개인적으로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좌절이 습관이 되면 좌절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감사함이 습관이 되면, 또한 그에 준한 모습이 자연스러워집니다.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 중 하나로, 안전함의 추구는 익숙함으로 귀결되고,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본능적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자칫하면 중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어두운 감정에 중독되면 그 중독된 모습이 그 사람의 '자아' 그 자체라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태구는 그 어두움에 중독된, 그래서 자신의 자아 자체를 그 모습으로 국한시키는 안타까운 삶을 살아간 사람의 초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에게 현실적 계기는 중요하지 않겠죠.
Q. ‘은수 좋은 날’ 메이킹을 보면 함께한 동료, 선/후배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한 거 같은데, 종영 후 동료/선후배 배우들, 감독, 작가, 스태프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랑합니다! 매우!
Q. 마지막으로 ‘은수 좋은 날’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하시고 사랑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행복하시길!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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