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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ML ‘올해의 골’ 수상

손흥민, ML ‘올해의 골’ 수상…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킥 한 방으로 메시 제치고 43.5% 득표율로 압도적 1위
박지혜 기자
2025-10-29 06: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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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전에서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손흥민(33, 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MLS 데뷔 3경기 만에 터뜨린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2025 AT&T MLS 올해의 골’을 수상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LAFC 구단 최초의 영예를 안았다.

MLS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LAFC 데뷔골이 영원히 역사책에 남게 됐다”며 “한국의 슈퍼스타가 8월 FC 댈러스전에서 보여준 놀라운 프리킥으로 올해의 골 수상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팬 투표에서 손흥민은 16명의 후보 중 43.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22.5%와 비교해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지지를 받았다.

수상의 주인공이 된 골은 지난 8월 24일 댈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6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손흥민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왼쪽 상단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도 쓸 수 없는 완벽한 궤적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는 프리킥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10년간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었지만 프리킥 골은 단 1골에 불과했다. 해리 케인,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 등 동료들이 프리킥을 전담하며 손흥민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TBR 풋볼’은 “손흥민은 북런던에서 세트피스를 찰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올해의 골을 받은 그의 슈팅을 고려할 때 그건 실수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임스 매디슨도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어쩌면 지난 시즌 우리가 쏘니에게 프리킥을 맡겼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인정한 바 있다.

손흥민은 올해의 골로 선정된 프리킥 이후 완전히 득점 감각이 살아났다. 9월 들어 산호세전 1골, 레알 솔트레이크 2연전 4골 2도움, 세인트루이스전 멀티골 등을 쏟아내며 정규시즌 단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했다.

1996년 시작된 MLS 올해의 골 시상에서는 랜던 도노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수상했다. 데이비드 베컴,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도 받지 못한 상을 손흥민이 차지한 것이다.

손흥민은 MLS 신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필립 진커나겔(시카고 파이어, 33경기 15골 13도움), 앤더스 드라이어(샌디에이고, 34경기 19골 17도움)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어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시즌 중반 합류했음에도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그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최근 MLS 휴식기 동안 AC 밀란 단기 임대설이 제기됐지만,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손흥민과 밀란 사이에는 어떤 대화나 협상도 없었다. 손흥민은 현재 LAFC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30일 오스틴과의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시작으로 생애 첫 MLS 우승 도전에 나선다. 데뷔 시즌 만에 정상을 노리는 손흥민의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