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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멕시코 꺾고 월드컵 첫 승

박지혜 기자
2025-11-05 07: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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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멕시코 꺾고 월드컵 첫 승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025 FIFA U-17 월드컵 첫 경기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를 격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존 아카데미 1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U-17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4무 1패로 밀렸던 전적에 첫 승을 추가하며 역사적인 무승 징크스를 깼다.

한국은 전반 초반 멕시코의 거센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 7분 루이스 감보아의 슈팅에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는 이안 올베라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위기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반 19분, 행운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도민(울산)이 올린 코너킥이 굴절되면서 골문 앞에 있던 주장 구현빈(인천)의 얼굴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엉겁결에 득점한 구현빈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고,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한국은 전반 41분 박도훈(대구) 골키퍼의 동물적인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으나, 전반 44분 멕시코 알도 데 니그리스의 다이빙 헤더골을 허용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전 돌입 4분 만에 한국이 다시 앞서 나갔다. 김도민이 우측 뒷공간으로 쇄도하자 멕시코 골키퍼 산티아고 로페스가 골대를 비우고 나왔고, 김도민은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뒤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서 대기하던 남이안(울산)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남이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 골 차로 뒤진 멕시코는 후반 중반부터 라인을 높이고 맹공을 퍼부었지만, 한국은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며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추가시간 5분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은 2-1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3점(1승·골득실 +1)을 획득해 F조 2위에 올랐다. 코트디부아르를 4-1로 대파한 스위스가 골득실 차이(+3)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8일 오전 0시 15분 스위스와 2차전, 10일 오후 9시 30분 코트디부아르와 3차전을 치르며 32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이번 대회는 기존 격년제에서 매년 개최로 변경됐으며, 2029년까지 모든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린다. 참가팀도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됐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24개 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2019년 브라질 대회 이후 6년 만의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전 2023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조별리그 3패로 탈락한 아픔을 씻어내고, 이번 대회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백기태호는 멕시코전 승리를 발판 삼아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어가며 조 1위 통과에 도전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