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해수가 연극 ‘벚꽃동산(The Cherry Orchard, LG아트센터 제작)’을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 세계를 선보이며 아시아 무대의 중심에 섰다.
작품은 지난 9월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돼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Theatre)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3회 공연을 성료했다.
박해수가 ‘벚꽃동산’에서 맡은 ‘황두식’은 전 회장의 운전기사의 아들로, 어린 시절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상처받으며 자란 인물이다. 그에게 도영(전도연 분)은 유일하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던 존재였지만, 시간이 흘러 성공한 기업가로 성장한 지금도 그는 여전히 그 집안 사람들 앞에서는 비굴하고 낮은 태도를 보인다.
박해수는 이러한 황두식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한 시선과 절제된 감정으로 그려내며, “성공이 결코 자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했다. 그의 눈빛과 호흡만으로도 인물의 균열과 결핍이 드러나는 순간마다 관객들은 깊은 몰입과 공감을 경험했다.
연극 ‘벚꽃동산’은 홍콩, 싱가포르를 잇는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내년 호주, 미국 무대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박해수는 이번 글로벌 투어를 통해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감정은 통한다는 걸 매 순간 느끼고 있다”며 “무대 위에서 인간의 가장 솔직한 감정을 나누는 경험이 특별하다”고 전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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