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제훈이 ‘모범택시3’에서 과거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5회 방송에서는 장대표(김의성 분)가 모범택시를 만들게 된 계기였던 과거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무지개 운수팀이 처음으로 15년 전 발생한 사건이라는 이례적인 의뢰를 시작해 깊은 지하 속에 있던 어둠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방송에서 도기는 손목을 다친 장대표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그가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장대표는 전화를 건 남성의 목소리가 15년 전 함께 사건을 추적했던 박동수(김기천 분)임을 알아차렸고, 발신지를 추적해 찾아간 요양원에서 만난 박동수는 교통사고 후 알츠하이머로 오랜 기간 요양 중이었다. 이후 도기는 연락이 닿지 않는 장대표를 찾아내 “찾으시던 분은 잘 만나셨어요?”라고 조심스레 물으며 도기만의 배려 방식으로 장대표의 마음을 살폈다.
잠시 뒤 무지개 운수팀이 모두 모이고 진심 어린 걱정을 느낀 장대표는 마침내 15년 전 사건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장대표는 박동수와 함께 그의 아들 박민호가 실종 후 살인된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던 사연과 가해자의 출소 당일 만나기로 한 박동수를 끝내 만나지 못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장대표는 본인이 조금 더 애를 썼다면 이런 모습으로 만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도기와 팀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무지개 운수팀은 의뢰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며 분위기를 다잡았고, 도기는 박동수의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에 서두르자며 오래된 사건의 해결을 위해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도기는 임동현의 심리를 흔들기 위해 직접적인 압박에 들어갔다. 그는 임동현의 차, 우편함, 헬스클럽 등 일상 곳곳에 박민호를 암시하는 쪽지를 남기거나 전화를 걸기도 하고, CCTV 화면에 박민호의 유니폼을 입은 인물의 모습을 찍히게 하기도 하며 임동현을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게 했다. 결국 도기가 보낸 문자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임동현은 급히 조성욱(신주환 분)을 찾아가 격한 감정을 표출했고, 조성욱은 서늘한 미소를 띠며 이들의 대화에 거대한 진실이 숨겨져 있음을 암시하게 했다.
이를 모두 지켜본 도기는 사건 당일 임동현과 조성욱이 같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박민호 사건이 단순 폭행 사건이 아닌 더 큰 악을 감춘 사건일 가능성을 짐작게 하며 극적인 긴장감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이제훈은 이번 회차에서 장대표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발 벗고 나선 김도기의 훈훈한 마음과 함께 예리한 추리력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계산된 심리전을 펼치며 사건의 추적 과정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이 과정에서 이제훈은 김도기 캐릭터의 특성인 ‘냉온미남’ 매력이 더욱 짙게 느껴지도록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이제훈은 감정의 깊이와 서스펜스의 강도를 자유롭게 오가는 연기력으로 매회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으며 그가 가진 압도적인 연기 저력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이 끝없이 치솟게 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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