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지안이 박서준과의 동거를 폭로했다.
1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3회에서는 한국을 떠나려는 서지우(원지안 분)를 필사적으로 붙잡는 이경도(박서준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공항에서 벌어진 추격전부터 동운일보 로비에서 터진 폭탄 발언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전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경도를 기다리며’ 방송에서 경도는 공항 출국장에서 지우의 캐리어를 탈취해 도주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지우의 언니 서지연(이엘 분)으로부터 동생을 잡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던 경도는 “넌 도망가는 게 특기냐”라고 쏘아붙이며 지우를 가로막았다. 지우는 “내 마음이다. 무슨 상관이냐”라고 날카롭게 응수했지만 경도는 물러서지 않았다. 경도는 언니 지연이 회사를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을 언급하며 지우가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득했다.

지우는 경도의 방해로 비행기를 놓쳤다며 티켓 환불 비용인 720만 원을 당장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집을 정리하고 나왔으니 갈 곳이 없다는 지우는 티켓값과 경도의 집 비밀번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경도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계좌번호를 부르라고 큰소리쳤지만, 정작 입금한 금액은 1,121원이었다. 이는 경도 집의 현관 비밀번호였다. 출근 직후 경도는 지연에게 연락해 지우를 데려가라고 알렸으나, 지연은 자신이 나서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거절했다. 경도는 두 자매가 자신을 속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혀를 찼다.

퇴근 후 귀가한 경도는 난장판이 된 집 안 풍경에 경악했다. 지우는 거실 한복판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었고 심지어 경도의 티셔츠를 입은 상태였다. 경도는 옷을 벗으라며 지우를 잡아끌었고, 지우는 “왜 나를 잡으러 왔냐. 내가 떠난다니 마음이 쓰였냐”라고 물으며 경도의 몸 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취기에 젖은 지우는 경도의 볼을 꼬집으며 “아직도 잘생겼네”라고 중얼거리다 잠이 들었다. 잠든 지우를 바라보던 경도는 복잡한 표정으로 지우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과거 서사가 공개되어 ‘경도를 기다리며’의 로맨스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2007년 봄, 호텔 아르바이트를 하던 경도는 VIP룸 지원을 나갔다가 가족 식사 중인 지우를 마주쳤다. 경도는 지우가 자림 어패럴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우는 자신의 배경이 들통난 상황을 불편해했다. 이후 학교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 지우에게 경도가 먼저 다가갔다. 지우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지만 경도는 “나를 좋아하는 마음은 진짜냐”라고 물으며 지우의 진심을 확인했다. 지우는 대답 대신 경도를 끌어안았고, 두 사람은 배경의 차이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지우는 전날 밤의 일을 기억해 내고 민망해했다. 지우는 “로맨틱했냐. 날 안아서 침대에 눕혀준 것 아니냐”라고 너스레를 떨며 자신을 잡은 진짜 이유를 다시 캐물었다. 하지만 경도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앞서 지연은 경도에게 자신이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초기 치매 증상으로 백치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지연은 동생 지우가 자신의 병을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경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우는 짐을 싸 들고 경도의 회사인 동운일보 앞으로 찾아왔다. 과거 경도가 학교로 찾아왔던 장면과 겹쳐지는 순간이었다. 지우는 경도를 바라보며 “애틋한 동거였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뒤 유유히 사라졌다. 회사 로비 한복판에서 터진 폭탄 발언에 동료 직원들은 경도에게 달려와 질문 세례를 퍼부었고, 경도는 멘붕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경도를 기다리며' 3회는 박서준의 당혹스러움과 원지안의 통통 튀는 행보가 맞물리며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켰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4회는 14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