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졸 소년에서 통증의학 명의로, 이제는 봉사로 꿈을 이어가는 ‘낭만 의사’ 안강의 삶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17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세계적인 만성통증 권위자 안강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공개됐다.
특히 그가 중동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리비아의 감옥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거 그의 진료를 받았던 중동의 한 고위 관료가 정권 말기 감옥에 수감됐고, 그곳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수감자들에게 “안강에게 가면 싹 낫는다”고 언급하면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안강이 ‘국졸’ 학력에 ‘IQ 90’이었다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놀라움을 더했다. 그는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 1학년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며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당시 가정 방문을 나온 선생님은 그의 어머니에게 “강이는 IQ가 90이니 공부를 시키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
안강은 중졸·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었다. 이후 대학 진학을 결심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던 중 비를 피하려 우연히 들어간 병원 건물에서 한 의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 의사는 “너처럼 고생한 사람들이 의사가 돼야 진짜 의사가 된다”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안강은 그에 대해 “제 인생의 은인”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주사는 엉덩이에 놓는 게 당연했던 시절, 그는 아픈 부위에 직접 바늘을 꽂는 파격적인 시도로 일명 ‘골때리는 의사’로 소문이 났다. 그리고 기존 의학 상식을 뛰어넘는 끊임없는 연구로 각종 해법을 제시하며 통증의학계 명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 의사 가운을 벗으려 했던 아픔의 시간도 있었다. 아버지가 예기치 못한 수술 실패로 세상을 떠났고, 의사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느낀 그는 “두 달간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지냈다”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여 년째 전국을 누비며 의료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안강의 또 다른 삶도 조명됐다.
그 시작은 아들을 위해 절에서 108배를 하던 그의 어머니가 “무사히 의사가 되면 꼭 봉사를 시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봉사 한 번에 천만 원이 넘게 들지만, 그는 “아픈 사람이 있는 곳에 가는 게 당연하다. 그것이 제가 아는 의학이고, 살아가는 방식”이라며 흔들림 없는 신념을 밝혔다.
이에 안강은 “큰 트럭에 좋은 장비를 싣고 해외까지 봉사 가고 싶다. 그때까지는 돈을 더 벌어야 한다”며 멈추지 않는 꿈을 밝혔다.
다음 주에는 ‘강남역을 뒤흔든 요식업계의 전설’ 박재우 편이 방송된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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