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20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19일 오전 9시 53분부터 20일 오전 0시 20분까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전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선 전 전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성실한 태도로 조사를 받았다”며 “통일교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일교 측이 저서 500권을 산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냐’, ‘천정궁을 방문한 적이 아예 없는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답한 뒤 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전 전 장관은 조사 과정에서도 ‘불법적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출범한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이 정치인 피의자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전 전 장관의 진술을 분석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19년 전 전 장관 출판기념회 직후 한 권당 2만원씩 500권의 책을 10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사례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전 전 장관에게 건넸다는 고가의 시계 등 구매 흔적을 찾고 있으며, 관련 매장에 대한 강제수사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 규모를 7명 확충한 경찰은 조만간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과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김규환 전 의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