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열혈농구단'이 또 한 번 ‘농구 예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 주 ‘타도 수도권’을 외치며 상경한 경상도 최강 김해마스터즈와의 맞대결은, 전반 2쿼터까지만 공개됐음에도, 마치 챔피언 결정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날 라이징이글스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코트에 등장했다. 빠른 템포, 강한 압박, 명확한 역할 분담. 서장훈 감독이 강조해온 ‘스피드 농구’는 경기 초반부터 확실한 위력을 발휘했다. 박찬웅은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과감한 돌파로 수비를 끌어당긴 뒤 정확한 킥아웃 패스를 연결했고, 정규민과 샤이니 민호는 외곽에서 주저 없는 슛으로 공격의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중반 이후, 라이징이글스는 엔드라인에서 강한 압박을 거는 이른바 ‘셔츠 작전’으로 연속 패스 미스를 유도했고,이를 놓치지 않고 속공으로 연결하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중계석에서는 “확실히 달라졌다”,“이제 예능팀이 아니다”라는 평가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김해마스터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집요한 공격 리바운드와 빠른 세컨드 찬스로 점수 차를 좁혔고, 전반 종료 직전까지 리드는 수차례 뒤바뀌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코트 위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여유가 사라졌고,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국 전반 2쿼터 종료 시점, 라이징이글스는 37-35, 단 2점 차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단순한 점수 차를 넘어, 두 팀 모두 “이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전반전이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이번 주 토요일 방송에서는 3·4쿼터 후반전은 물론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풀 매치가 공개될 예정이다. 정용검 캐스터가 “이건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을 보는 느낌”이라며 자리에서 일어났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흐름은, 전반전이 그저 예고편에 불과했음을 예고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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