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말 대신 남겨진 침묵, 크리스마스에 전해지는 중년의 위로
크리스마스는 중년에게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누구에게나 따뜻해야 할 날이지만, 중장년에게는 오히려 마음이 한층 가라앉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가 오가는 연말의 계절은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삶을 마주하게 만든다. 영화 ‘피렌체(감독 이창열)’는 바로 그 크리스마스라는 시기에, 중년의 마음에 조용히 와닿는 작품이다.
이제 중년이 된 배우 김민종의 피렌체는 화려하지 않다. 크리스마스의 고요한 공기처럼 조용히 스며드는 영화다. 위로를 말로 건네지 않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내려놓게 만든다.
중년에게 위로란 거창한 표현이나 극적인 변화가 아니다. 누군가 자신의 시간을 이해하고 있고, 지금의 자신을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는 안도감에 더 가깝다.
크리스마스라는 계절 역시 이 영화와 닮아 있다. 화려한 장식이 지나간 뒤, 고요 속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 그 순간에 피렌체는 중장년에게 조용한 선물처럼 다가온다. 직접 말하지 않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는다.
피렌체는 크리스마스에 더 의미가 깊어지는 영화다. 중장년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작품은 위로가 되고,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다정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기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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