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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고가比 30% 급락 후 0.56% 반등 “2026년 13만달러 전망”

박지혜 기자
2025-12-25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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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고가比 30% 급락 후 0.56% 반등 “2026년 13만달러 전망” (사진=픽사베이)
25일 오전 6시 5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72만3000원(0.56%) 상승한 1억292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프리미엄은 2.13%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1일 기준 시가 1억2856만4000원에서 출발해 고가 1억2946만7000원, 저가 1억2808만9000원을 기록하며 등락을 보였다. 52주 최고가는 1억7973만4000원, 최저가는 1억1185만원이다.

거래량은 538.645BTC, 거래대금은 695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23% 하락한 8만7494.89달러(약 1억2638만원)에 거래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권 알트코인은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XRP는 1.10% 하락했고, 솔라나(-0.95%), 카르다노(-1.45%), 도지코인(-0.66%)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9544억달러(약 4267조원)를 기록했으며, 지난 24시간 거래량은 809억달러(약 1169조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59.13%로 전날보다 0.03% 감소했고, 이더리움은 12.03%로 0.03% 증가하며 일부 자금이 알트코인 시장으로 분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은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디파이 시가총액은 68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4시간 거래량은 약 107억달러로 전일 대비 12.64% 감소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871억달러(약 414조원), 거래량은 822억달러(약 118조원)로 24시간 기준 17.83% 감소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량도 8560억달러(약 1236조원)로 전일 대비 19.49% 하락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미국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신규 비트코인 매입을 일시 중단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이달 15~21일 주식 발행을 통해 약 7억4000만달러(약 1조967억원)를 확보했으나 비트코인은 한 개도 사들이지 않았다. 직전 주 9억8000만달러 상당을 매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가상화폐 과다 보유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비트코인 재테크’ 열풍이 중대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트래티지 자산의 90% 이상이 비트코인 등으로 구성돼 있어 지수 제외 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우려는 스트래티지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7월 457달러까지 치솟았던 스트래티지 주가는 현재 157달러 선으로 7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도 3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부진을 네 가지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런던 크립토 클럽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릭켈과 크리스 밀스는 암호화폐 전문 매체 DL뉴스를 통해 “비트코인이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이라는 호재를 맞이했지만 산타 랠리 대신 우울한 연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 원인은 장기 보유자들의 기계적 매도세다. 여러 사이클을 경험한 초기 투자자들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달러 구간에서 공격적으로 물량을 처분하면서 가격 상승을 억제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버블 공포에 따른 위험 자산 회피 심리도 결정타를 날렸다. 하반기 들어 AI 수익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모멘텀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탈했고, 유동성에 민감한 비트코인 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발생한 19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 사태가 시장 조성자들의 위험 노출 축소를 야기해 연말까지 유동성 공백을 남긴 점도 지적됐다.

반면 기술적·온체인 분석 지표에서는 반등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주간 스토캐스틱 RSI가 과매도 구간에서 반등했는데, 이는 2019년, 2020년, 2022년 주요 저점에서 자주 등장하던 패턴이다.

가격이 저점을 낮췄지만 모멘텀 지표는 그렇지 않은 ‘강세 다이버전스’가 비트코인 3일 차트에서 나타나며 주목받고 있다. 이 구조는 과거 2021년 중반, FTX 사태 이후 바닥권에서 포착되며 이후 수개월간의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애널리스트 미아드 카스라비는 미국 금융조건지수(NFCI)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몇 주 내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이 지표의 정점 이후 4~6주 뒤 비트코인 랠리가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8만~22만달러까지 상승할 여지도 제시됐다.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ETF 유입 확대, 글로벌 통화 완화 전환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다.

반대로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7만~9만5000달러 구간으로 밀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장기적인 위험회피 환경, 규제 변수, ETF 자금 유출이 겹칠 경우다.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7만달러에서 최저 2만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분분한 상황이다.

리플(XRP)에 대해서는 유럽 블록체인 투자사 CEO가 낙관론을 제시했다. 독일계 블록체인 투자사 토큰투스 인베스트먼트 AG의 CEO 올리버 미셸은 독일 금융 전문 방송 DER AKTIONÄR TV에 출연해 “XRP의 최근 가격 움직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약세가 리플이 실제로 달성하고 있는 사업 진전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XRP는 1.8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한 달간 약 10% 하락했다. 미셸 CEO는 “리플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확장, 금융기관과의 협업, 규제 환경 개선 등 핵심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가격만 보고 리플의 현재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은·구리 등 주요 금속 가격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0.8% 오른 트로이온스당 4505.7달러로 4500달러 선을 돌파했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