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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국제대회 부진, ABS 적응한 것도 문제” (정근우의야구인생)

한효주 기자
2025-12-26 09: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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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국제대회 부진, ABS 적응한 것도 문제” (제공: 정근우의야구인생)

한화 이글스 레전드 ‘대성불패’ 구대성이 최근 한국야구의 국제대회 성적 부진에 ABS를 언급했다.
 
구대성은 25일 공개된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ABS에 우리 선수들이 적합하게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때는 제구력 보다는 무브먼트가 중요하다. 결국 무브먼트나 스피드의 차이가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타자를 보는 시야가 좁아지는 것에도 ABS가 한 몫하고 있다. 결국 많이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 야구대표팀은 지난 2025년 11월 일본과의 경기에서 10연패를 기록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ABS 시스템에 익숙해진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투수의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대성은 ABS 도입 이후 KBO 투수들의 기술적인 장점과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대성은 “현재 문동주의 성적이 좋은 것은 무브먼트가 좋기 때문이다. 공을 던질 때 더 눌러서 던지고 있다”며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은 공을 눌러 던지지 않는다. 공을 최대한 눌러 던지면 바람의 영향으로 공이 자동으로 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을 눌러 던짐으로써 탑스핀이나 하향 회전을 주는 것이 ABS 시스템 하에서는 유리한 전략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구대성은 국내 프로야구 은퇴 이후 호주프로야구(ABL)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뛰며 심판과 싸우다 퇴장을 당한 사건의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구대성은 2014년 11월 10일 시드니 블루삭스와 캔버라 캐벌리 경기 중 심판의 판정에 항의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퇴장 명령에 구대성은 마운드를 내려오며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 버려 당시 큰 논란이 됐다.
 
구대성은 당시를 회상하며 “심판이 경기내내 너무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보더라. 퇴장을 각오한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당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경기에서 우리 애들이 더 끈질기게 하게끔 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구대성은 KBO 은퇴 이후 호주리그에 도전해 감독까지 역임한 이야기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 리그에서 감독으로 활동하며 바라본 중국 야구에 대한 기대감, 국내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서의 활동 등 자유분방한 야구인생을 들려줬다. 지금도 “어느 자리에서나 아내와 손을 잡고 다닌다”며 애틋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이택근이 깜짝 진행자로 합류해 평소 구대성의 동네 아저씨스 러운 모습을 폭로하기도 했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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