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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29일 청와대 첫 출근

박지혜 기자
2025-12-29 07:38:22
3년 7개월 만에 청와대로…용산 대통령실 시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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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29일 청와대 첫 출근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게양됐던 봉황기가 내려지고 청와대 본관 앞에 다시 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지 3년 7개월 만이다. 봉황기는 대한민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깃발로, 대통령의 주 집무 공간에 상시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청와대에 첫 출근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집무를 보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출근한 2022년 5월 9일 이후 1330일 만이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약 7개월 만의 청와대 복귀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29일 0시를 기점으로 ‘청와대’로 변경됐다. 윤석열 정부는 용산 이전 이후 ‘대통령실’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해왔다.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시절 사용하던 청와대 본관 건물 형태의 로고로 교체되며, 홈페이지와 각종 설치물, 직원 명함 등에도 새 표장이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봉황기 게양을 계기로 대통령 사진 취재를 담당해 온 ‘대통령실사진기자단’의 명칭도 ‘청와대사진기자단’으로 바뀌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 집무실을 두되, 주로 비서동인 여민1관에서 집무를 볼 방침이다. 권위의 상징인 본관보다는 핵심 참모들과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정책 결정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여민1관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의 집무실도 함께 마련돼 이 대통령은 수시로 참모진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본관 집무실은 주로 공식 행사 때 사용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주요 참모진과 아침 티타임을 갖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첫 출근 일정을 시작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첫 출근 당시 진행됐던 박수 환영, 꽃다발 전달 등의 행사는 생략하고 최대한 간소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이후 오전 10시쯤에는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위기대응시스템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은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북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직후에도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국가의 존재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안전 관리를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청와대 복귀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으로 얼룩진 용산 시대와의 정치적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28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청와대로 돌아오는 것이 회복과 정상화의 상징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 복귀를 준비해왔으며,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이사 작업을 시작해 약 3주 만에 마무리했다. 대통령 경호처도 국가정보원 및 군경과 합동으로 보안 점검을 완료했다.

다만 청와대 관저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이 대통령은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하게 된다. 대통령 관저는 내년 상반기 중 보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용산 대통령실의 원래 주인이었던 국방부도 본관 복귀를 위한 이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시대는 이 대통령 임기 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2030년까지 세종 집무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