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둔식달 – 칼국수·양지 수육 달인
혜화역을 벗어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낡은 간판에서 시간의 숨결이 묻어나는 한 노포가 나타난다. 평일 점심시간 딱 2시간만 문을 열고, 재료가 다 떨어지면 미련 없이 문을 닫는 ‘ㅁ’ 집은 지역 주민의 찐 사랑을 받아온 수육 맛집이다. 잡내 없이 깔끔하게 삶아낸 고기는 간장소스에 콕 찍어 한점 퍼 올릴 때마다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감싸고… 수육 한 점이 녹아내린 자리를 뜨끈하게 채워 줄 칼국수까지 먹고 나면. 아, 나 오늘도 잘 살았다. 생각이 들 정도라고. 야들야들하게 잘 삶아낸 수육과 진하게 끓여낸 칼국수 국물 한 그릇에 담긴 진심을 들여다본다. 혜화역 양지 수육의 달인을 '생활의 달인'에서 만나본다.

전대미문 웍 아트 달인
웍질의 대표가 중식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대구에서 태국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채준 달인. 매일 양손에 웍 두 개를 쥐고 정신없이 불맛을 입히고 있다는데.
태국 요리의 대표주자 팟타이와 나시고랭. 달인이 마치 아트처럼 웍질에 공들이는 이유는 면 요리와 볶음밥은 타이밍 싸움이라 생각하기 때문. 불 위에 오래 머물면 퍼져버리고, 덜 익으면 제맛이 살아나지 않는다는데. 그 찰나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달인은 손보다 먼저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송파 알바 여신
고객 만족 100%, 사장 만족 100%! 사소한 일 하나에도 열정과 진심을 담아 일한다는 아르바이트생 신서린 달인.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을 했던 달인은 꿈을 좇기 위해 유학 계획을 세웠지만, 숨만 쉬어도 빠져나가는 생활비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게 되었단다. 전단지, 카페, 촬영장, 레스토랑 등. 지금까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라는데. 자신을 믿고 고용한 가게 사장님들에게 보답하고자 별거 아니라 여길 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매일 아침 만둣집이 오픈하면 가장 먼저 하는 단무지 포장. 오른손으로 비닐 입구를 두 번 꼬아준 다음 왼손에 반동을 주어 단무지를 한 바퀴 돌리고, 매듭 공간에 미리 끼워둔 검지를 빼냄과 동시에 오른손에 있는 비닐 끝부분을 교차시켜 묶어준 다음 바구니에 툭. 끝! 이 모든 과정이 겨우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각종 포장, 박스 정리, 서빙, 바쁜 와중에도 잃지 않는 미소와 서비스 정신까지! 그야말로 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황금 아르바이트생. 꿈을 좇는 청년 신서린 달인의 놀라운 단무지 포장 기술을 엿본다.

은둔식달 미공개 영상
은둔식달은 유행을 좇는 맛집 탐방이 아닌 오래 남은 이유가 있는 집. 그리고 그 이유를 만들어가는 달인을 발굴해왔다. 2025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시청자에게 미처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꽁꽁 숨겨왔던 보석 같은 식당을 모아 공개한다.

반찬 가게 덕후 달인
반찬 가게만 약 300곳 방문! 더 맛있는 반찬을 먹기 위해 두 발로 시장을 누벼온 생활형 덕후 이재영 달인. 그는 국내에 단 6명밖에 없는 ‘ㅂ’ 리본 앰배서더라는데. 맛집 블로그와 칼럼, SNS 콘텐츠 등에서 탁월한 미식 안목과 꾸준한 평가 활동을 보여야만 선정되는, 말 그대로 인정받은 미식 평가자다.
외식은 부담스럽고 배달은 질리는 날. 직접 해 먹자니 손은 안 가고 오히려 더 비싸게 느껴지는 그런 날…! 우리 식탁을 조용히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 반찬 가게. 반찬은 유행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
강남 대표 ‘ㅇ’ 지하상가에서 판매하는 미스테리한 다국적 반찬. 1인 가구에게 각광받고 있는 신림동의 6팩 만 원, 초 가성비 반찬집. 김장 날만 맛볼 수 있었던 갓 버무린 김치를 매일 내놓는다는 서대문의 김치 전문점은 물론. 일명 빵 반찬! 쫄깃한 빵과 먹으면 금상첨화인 외국식 반찬 등! 덕후가 발품 팔아 찾아낸 수도권 곳곳의 숨은 반찬 가게들을 만나본다.
이번 1012회 ‘생활의 달인’은 은둔식달 – 칼국수·양지 수육 달인, 전대미문 웍 아트 달인, 송파 알바 여신, 은둔식달 미공개 영상, 반찬 가게 덕후 달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SBS ‘생활의 달인’ 1012회의 방송 시간은 29일 밤 9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