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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설에 70만 가구 정전

서정민 기자
2026-01-26 0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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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설에 70만 가구 정전 (사진=연합뉴스)

강력한 겨울 눈폭풍이 미국 전역을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항공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겨울 폭풍”이라고 표현한 이번 기상 재난은 남부에서 시작해 북동부로 이동하며 피해 범위를 넓히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주 등에서 7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전날 눈폭풍의 영향권에 들었던 남부 지역에서 피해가 특히 컸으며, 테네시주에서만 25만 가구와 상업시설이 전력 공급이 끊겼다.

폭설과 얼음비로 인한 결빙이 송전선과 전력 시설을 파손하면서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NWS)은 “반복적인 결빙으로 도로와 보도가 빙판으로 변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위험할 것”이라며 이번 눈폭풍의 영향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 교통도 마비 상태다. 25일 하루만 1만 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전날까지 포함하면 주말 동안 총 1만4천 건 이상이 결항했다. 항공편 취소는 필라델피아,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부 지역 공항에 집중됐다.

뉴욕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대도시 중심가에도 폭설이 쏟아지면서 시민들의 이동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

기상청은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 북동부 지역에 30~60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눈폭풍은 남부를 거쳐 중부와 북동부로 이동하며 영향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26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더 큰 우려는 폭풍 이후다. 기상청은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남부부터 북동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이 “매서운 추위와 위험할 정도의 낮은 체감 온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위험한 이동 환경과 기반 시설 전반에 걸친 피해가 상당 기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 아칸소,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 등 12개 주에 대한 연방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 폭풍의 경로에 있는 모든 주와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 정부 차원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22개 주와 수도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방 정부는 26일 워싱턴DC의 정부 기관 사무실 문을 닫고 연방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눈폭풍 영향권에 든 상당수 지역의 학교도 26일 휴교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의 주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제발 도로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번 강력한 겨울 폭풍은 폭설, 얼음비,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체감 한파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4개 주에 걸쳐 2억3천만 명 이상 국민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눈과 진눈깨비, 얼음비에 최악의 한파까지 겹치면서 미국 전역이 겨울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