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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6000달러 붕괴, 폭락 전망 잇따라

서정민 기자
2026-02-02 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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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6000달러 붕괴, 폭락 전망 잇따라(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이 7만6000달러대로 급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장기 침체를 의미하는 ‘크립토 윈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일 오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26% 하락한 7만64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9만5500달러를 넘나들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불과 2주 만에 약 2만 달러 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일주일 사이에만 12% 이상 하락하며 8만7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대까지 밀려났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급락세가 두드러졌고, 주말 사이 8만 달러 선이 무너지며 낙폭이 더욱 커졌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20% 넘게 급락해 2200달러 선 초반까지 내려갔다.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주일 새 14~16% 하락하며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심리도 극도로 위축됐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14를 기록하며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시장 변동성, 가격 추세, 비트코인 점유율, 소셜미디어 반응 등을 종합해 산출되며,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탐욕’으로 분류된다.

최근 시장 폭락으로 25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공포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계속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 원인은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워시를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하자, 통화 긴축 우려로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워시는 비교적 합리적이고 매파적 성향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그가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을 받더라도 이를 거부하고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팬뮤어리베럼의 톰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워시 지명자가 합리적이며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워시 지명 소식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금과 은도 동반 급락했다. 금은 전날 대비 11.4%, 은은 31.4% 폭락하며 시장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4일 연속 자금이 빠지고 있다. 투자 플랫폼 파사이드인베스터에 따르면 이 기간 순유출 규모는 14억945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8억178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최근 2거래일 동안 4억86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 조정이 아닌 장기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페로 비트코인 변동성 펀드의 설립자 리처드 호지스는 “많은 비트코인 고래들에게 앞으로 1000일 동안은 사상 최고가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해왔다”며 장기 ‘크립토 윈터’ 가능성을 경고했다.

마켓메이커 윈센트의 이사 폴 하워드도 “2026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기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전문기업 카이코의 애널리스트 로랑스 프라우센은 “거래량은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의미 있는 회복이 시작되기까지 추가로 6~9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가격, 존재감, 신뢰라는 세 가지 모두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극단적 공포 구간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워런 버핏의 “다른 이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려야 한다”는 투자 원칙을 떠올리며, 과거 비트코인이 공포 지수 극단 구간에서 반등한 사례를 언급한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금, 은, 비트코인 같은 자산이 지금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 기회를 강조했다.

일부 분석가는 “이번 급락은 레버리지 청산과 연관된 단기 충격일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공포 극단 구간 진입은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이란 등 지정학적 위기,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