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19일 방송에서 '귀순 영웅'에서 '이중간첩'으로 몰려 처형된 이수근의 비극적 삶을 다룬다.
19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이수근의 이야기를 다룬다. 1967년 3월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 이수근은 판문점 취재 도중 회의가 끝나자마자 유엔군 대표 밴 크라프트 준장의 세단 뒷좌석에 뛰어들었다.

그는 북한 경비병들의 40여 발에 달하는 집중 사격을 뚫고 극적으로 귀순에 성공했고, 서울시청 앞 10만 인파의 환호를 받으며 '자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귀순 2년 만인 1969년 1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그가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위장 귀순한 '이중간첩'이라는 것이었다.

중앙정보부 요원들은 베트남 사이공 공항에서 이륙 직전의 비행기를 덮쳐 가발로 변장하고 탈출하려던 그를 체포했고, 국민들은 배신감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수근은 체포 54일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를 도운 처조카 배경옥 씨 또한 간첩 방조 혐의로 21년이라는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하지만 반세기가 지난 뒤 밝혀진 진실은 전혀 달랐다.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지자, 이수근의 탈출 시도를 '위장 간첩 검거'라는 성과로 포장해 자리를 보전하려 했던 것이다. 이수근은 생전 "북쪽이 싫어서 왔는데 남쪽도 자유가 없었다"며 24시간 감시당하는 생활에 환멸을 느껴 중립국으로 가서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을 뿐, 북한으로 돌아가려던 것이 아니었다. 방송에서는 평생을 이수근의 무죄를 밝히는 데 바쳐, 49년 만에 누명을 벗은 처조카 배경옥 씨의 근황이 공개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212회 방송 시간은 목요일 밤 10시 20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