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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제주 집, 문화유산 구역 화제

서정민 기자
2026-03-21 07: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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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제주 집, 문화유산 구역 화제 (사진=tvN)


tvN ’예측불가[家]’에서 개그우먼 김숙의 제주도 집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김숙은 이천희, 빽가와 함께 10년간 방치했던 제주도 집을 찾았다. 밀림으로 변한 마당, 곰팡이로 가득한 내부, 무너진 천장에 세 사람 모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빽가는 “누나 이건 아니다. 밥이 안 들어간다”며 탈주까지 시도했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이고 리모델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했다.

그러나 첫 번째 관문부터 예상치 못한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도청 세계유산본부 팀장은 김숙의 집이 위치한 성읍마을이 1984년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구역이라고 밝혔다. 과거 개별 건물 단위 보호에서 마을 전체로 보호 범위가 확대되면서 김숙 집도 포함된 것이다. “내가 살 때는 지정구역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라고 놀란 김숙은 40년째 유지 중이라는 답변에 “어쩐지 재산세가 안 나오더라”며 뒤늦게 이유를 깨달았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구조 변경 공사를 위해서는 현상변경 허가 신청과 국가유산청 최종 승인이 필요한 데다, 설계와 수리 모두 국가유산 관련 자격 보유자만 참여할 수 있었다. 더욱이 제주도 내 국가유산수리실측설계기술자는 단 한 명뿐. 해당 기술자 지태승을 만난 자리에서 “허가 가능성은 약 10% 정도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것도 못 할 수도 있다”는 말에 김숙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설계 협의 과정에서도 굵직한 제약이 쏟아졌다. 집 3분의 1이 불법건축물로 확인돼 주방과 야외 화장실은 철거 대상이 됐고, 외부 설계에는 제주 현무암 돌담과 초가 지붕, 전통 창호가 필수였다. 캠핑을 즐기는 세 사람이 꿈꾸던 불멍도 “초가는 불에 매우 약하다”는 한마디에 물거품이 됐다. 이천희가 족욕장 설치를 제안하자 지태승은 “이 집의 상황은 경복궁과 유사하다”고 정리해 폭소를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방 3개를 방 1개로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를 마무리하고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냈지만, 이번엔 또 다른 변수가 터졌다. 성읍마을이 매장유산 유존지역인 탓에 공사 전 발굴조사가 의무였던 것. 여름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12월을 맞이했다.

발굴조사를 의뢰한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김숙 집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신석기 시대 생활 흔적이 발견된 사례를 언급하며, 시굴과 발굴 절차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N천만 원대에 달하는 시굴 비용에 충격받은 김숙은 제작진에게 “죄송한데 내년에 편성받을 수 있나”라고 진지하게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3월 방영이라는 현실적 일정을 고려해 사비로 시굴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시굴 당일 갑작스러운 눈으로 작업이 취소되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며칠 뒤 재개된 시굴에서 유물이 발견되지 않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국가유산청의 최종 승인까지 받으며 우여곡절 끝에 본격 공사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tvN ’예측불가[家]’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