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전격 합의하자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하루 만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다.
8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4.52달러(13.29%) 급락한 배럴당 94.75달러에 마감했다. 2022년 3월 이후 일일 기준 최대 하락 폭이다.
한국 시간 8일 오후 6시 기준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5.0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87% 하락한 상태였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도 13.51% 떨어진 94.51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유가 급락의 핵심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완전 재개방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에너지 공급 개선 전망으로 이어지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유가 급락은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달러 수요가 줄어든 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복귀,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급락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종전 협상을 열 예정이다.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가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이 레바논은 휴전 합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유가 향방은 향후 2주간의 협상 결과와 해협 개방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