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14개항 종전 협상 수정안을 공식 거부하면서 미·이란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이란 측 제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 검토해봤다. 모든 것을 검토했지만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핵 문제에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최대 15년까지 늘리고, 농축 수준도 현재 60%에서 3.6%로 대폭 낮추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협상에서 미국이 20년을 요구하자 이란이 5년을 역제안하며 회담이 결렬된 것에 비하면 양보 폭이 커진 셈이다. 그러나 해상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점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다.
한편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 답변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받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4개항 안이 종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핵 사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며,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관련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사면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향해 "나와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가 아니었다면 이스라엘은 없었을 것"이라며 "전쟁에 집중할 총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협상안 거부에도 파키스탄을 통한 외교 채널은 유지되고 있어, 미국이 추가 역제안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14개항을 거부하면서도 '긍정적 논의'를 동시에 언급한 점에서, 핵 포기 선행을 고수하는 미국과 해상 봉쇄 해제를 선결 요구하는 이란 간의 간극이 좁혀질지 협상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