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에서 이희준이 부드러움과 냉혹함을 오가는 검사 '차시영'으로 쉽게 읽히지 않는 인물의 결을 촘촘하게 쌓아가며 극을 뒤흔들고 있다. 감정의 온도 차로 다층적인 면모를 설득하는 이희준의 섬세한 연기에 기대가 모인다.
이날 방송에서 차시영은 이기범(송건희)이 유력 용의자로 떠오르자 사건을 빠르게 마무리하려 했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강태주(박해수)가 알리바이를 언급하며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은 사건의 방향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고, 공조와 대립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짙어졌다. 이후 차시영은 기범을 직접 조사해 불리한 정황을 앞세워 압박하며 자백에 가까운 진술을 받아냈다.

이희준은 여유롭게 웃는 얼굴 뒤에 숨은 초조함, 상대를 압박할 때의 낮고 단단한 태도, 태주 앞에서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균열을 세밀하게 조율했다. 인물의 잔혹함을 단순한 악의로 보이게 하지 않고, 낮게 누른 말투로 압박감을 만드는 한편 다정한 순간에는 표정의 힘을 풀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짧게 굳는 얼굴과 미묘하게 바뀌는 말투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열등감을 드러내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ENA '허수아비'는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ENA '허수아비'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