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하 ‘이만갑’)에서는 북한 외교의 민낯을 파헤친다.
한편, 책 속에는 대북 제재 속에서 처참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던 북한 외교관들의 실상 또한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데. 이일규 참사는 해외 프로그램 CASIN 연수 차 스위스에 방문할 당시, 스위스의 높은 물가에 허덕이던 동료 외교관의 생활고를 전했다. 옷
이 작아져도 새 옷을 살 수 없어 몸을 구겨 넣어 입고, 다쳐도 병원은 꿈도 못 꾼 채 높은 의료비 때문에 자가 치료에 의존하는 현실이 놀라움을 더하는데. “넥타이를 맨 거지”라고 불리는 북한 외교관들의 안타까운 일화가 이번 주 이만갑에서 공개된다.

이일규 참사는 평양 외무성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이미 북한 체제의 아이러니를 실감했다는데. 한때 북한이 '자력갱생의 상징'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평화자동차는 겉으로는 '북한산'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이탈리아 피아트의 남는 부품과 중국산 핵심 부품에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긴다.
이일규 참사의 수기 속 특히 눈길을 끄는 비화는 2018년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식의 뒷이야기다. 당시 그는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행사 참석을 앞둔 쿠바의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부통령이 평양 방문 직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의전 차량을 승하차가 편한 SUV로 교체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는데.
하지만 모든 의전과 일정은 김정은의 재가를 거쳐 이미 확정된 상태. 김정은이 한 번 결정한 사안을 번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것이 이일규 참사의 설명이다.
진땀 빼는 외교관의 업무는 이뿐만이 아니다. 행사 당시 유일하게 참석한 현직 국가원수, 모리타니 대통령이 중국·쿠바 대표단에 밀려 김정은 옆자리를 배정받지 못한 것에 크게 불쾌감을 표했다는데.
그가 결국 예정된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조기 귀국을 선언하면서 북한은 순식간에 외교 참사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당시 89세였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직접 공항으로 달려가 배웅에 나섰다는데.
전직 북한 외교관이 폭로하는 북한의 민낯이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방송시간은 12일 일요일 저녁 8시 50분이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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