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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먹구름…코스피 5% 급락·10일 연속 사이드카

서정민 기자
2026-07-25 07: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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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24일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이 시장을 덮치면서 코스피가 다시 700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국내 증시에서 10거래일 연속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2%(406.27포인트) 내린 6690.6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42.06포인트(5.32%) 하락한 748.22에 마감했다. 양 시장에는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10일 매수, 13일 매도, 15일 매수, 16일 매도, 20일 매도, 21일 매수, 22일 매수에 이어 이날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5번, 매수 5번으로 매일 주가가 냉탕과 온탕을 오간 셈이다.

시장에서는 "홀짝 게임 같다" "도박판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코스피 변동성이 코인 시장보다 크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중동 긴장 재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미국·일본 등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4.7%를 돌파했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를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5조원을 웃돌았고, 개인이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도 나란히 급락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공격을 검토 중이며 결정 시점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지난 1일 이후 40% 넘게 급등한 것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5월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카타르·이집트·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제안한 '10일 임시 휴전'이 타결되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돼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가 동시에 막히는 '이중 병목' 상황이 벌어지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3일 한국을 포함한 60개 교역국에 강제노동 관세 명목으로 10~12.5%의 새 관세를 확정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를 더 자극했다.

알파벳·테슬라 등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 계획도 실적 대비 과잉 투자 논란을 키우며 증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다음 달 시행 예정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대책을 앞당기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는 31일부터 개인 일반투자자가 현금 3000만원을 계좌에 보유해야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신규·추가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도 시가 70%까지 예탁금으로 인정됐지만, 앞으로는 현금만 인정된다.

매도대금도 실제 결제(T+2)가 완료돼 현금으로 입금된 뒤에만 예탁금으로 인정하기로 해, 우회 회전매매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모든 ETF·ETN에 적용되는 유동성공급자(LP)의 괴리율 관리 기준도 기존 3%에서 2%로 강화해 다음 달 19일부터 시행하고, 최소 매매수량을 20좌로 확대하는 방안도 당초 11월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방향으로 업계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조기 시행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3.7%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자체가 '잘못됐다'고 답했으며, 기존 보완대책에 대해서도 59.2%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해 규제가 미흡하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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