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콘크리트 녹색섬’ 한예리·최재천 GV 성료

서정민 기자
2026-08-22 05:58:56
기사 이미지


다큐멘터리 ‘콘크리트 녹색섬’이 배우 한예리와 최재천 교수와 함께한 개봉 기념 관객과의 대화를 성료했다. 나무에서 출발해 개인의 기억과 삶, 도시 개발과 생태 문제까지 이야기를 확장하며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19일 개봉한 ‘콘크리트 녹색섬’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개포주공아파트에서 다시 만난 나무와 그곳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기억을 지키려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성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0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개봉 당일 열린 GV에는 배우 한예리가 참석했다. 진행을 맡은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는 자신과 한예리, 이성민 감독이 모두 같은 동네에서 유년기를 보냈다는 인연을 소개했다.

한예리는 “중고등학교를 그 근처에서 보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나에게도 추억을 건드리는 이야기였고, 나무 이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들과의 대화에서는 ‘콘크리트 녹색섬’이 담아낸 나무와 공간, 기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한 관객은 사라지는 것을 지키지 못할까 봐 외면했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영화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20일에는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콘크리트 녹색섬’ GV에 참석해 도시와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 교수는 “영화를 보면서 제가 공감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제 삶과도 여러 면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자신이 살던 아파트 인근에서 오랫동안 바라봐 온 은행나무 여덟 그루가 새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베어진 경험도 공개했다. 최 교수는 당시 공사 현장을 찾아가고 건설사에도 연락하며 나무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모두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특히 영화 속 “나무에 왜 그렇게 집착하세요?”라는 대사가 당시 자신이 실제로 들었던 말과 같았다며 남다른 공감을 나타냈다.

최 교수는 자연물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생태 법인’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자연물에게 생태 법인의 자격을 만들어주는 일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성민 감독 역시 나무 보존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녹색섬’의 릴레이 GV는 계속된다. 22일에는 영화에 출연한 국내 1호 나무의사 우종영 작가, 23일에는 변영주 감독이 참여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나무와 기억, 도시 개발과 생태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콘크리트 녹색섬’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콘크리트 녹색섬’

서정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