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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전쟁 49’ 우승 윤대만 “무업은 위안을 전하는 일, 본질 알리고 싶었다” [인터뷰]

김연수 기자
2026-04-21 14: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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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단할수록 우리는 ‘믿을 구석’을 찾는다. 사주, 신점, 타로가 현대인의 일상 깊숙이 들어온 이유도 불안한 마음을 누일 곳이 필요해서일 터. 하지만 무속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왜곡된 진실과 편견 사이에 머물러 있다.

최근 디즈니+ ‘운명전쟁 49’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박수무당 윤대만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연을 결심했다. 그에게 무업이란 단순한 점술이 아니다. 삶의 길목에서 길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전통 의례’이자 ‘정신적 유산’이다. 우승이라는 타이틀보다 ‘전통에 대한 책임감’이 더 무겁게 남았다는 그.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윤대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bnt뉴스가 담아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디즈니+ ‘운명전쟁 49 최후의 1인’ 우승자, 박수무당 윤대만이다”

Q. 오늘 화보 촬영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세련된 정장이 지닌 절제된 아름다움과 완성도 높은 콘셉트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전통 한복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소중한 무형유산인 한양굿의 화려하면서도 품격 있는 신복을 착용하고 촬영에 임할 수 있어 뜻깊다. 전통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남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가치와 미를 담아낼 수 있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Q. ‘운명전쟁 49’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요즘 근황은 어떤가? 

“다양한 촬영과 상담 일정 속에서 더욱 정진하려 노력하고 있다. 의미 있는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고자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 앞으로도 진정성과 깊이를 갖춘,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박수무당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니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Q. ‘운명전쟁 49’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무업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왜곡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그릇된 행위로 인해 전체가 동일하게 평가받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가수가 노래로 마음을 어루만지고, 배우가 연기로 감정을 전하듯, 무업 역시 사람의 길흉화복을 살피며 불안을 다독이고 위안을 전하는 역할을 해왔다. 단순한 점술을 넘어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염원을 함께 짊어지는 정신적·의례적 전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출연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이러한 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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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업에 관해 조금 더 설명해 주신다면?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혜민서와 같은 기관에서도 무(巫)의 존재가 확인된다. 물론 오늘날의 의료 체계와 동일선상에 둘 수는 없지만, 당시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분명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굿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민속악과 한국무용 등 전통 예술 역시 굿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양굿, 경기도당굿, 진도씻김굿, 동해안별신굿, 제주칠머리당굿 등은 국가무형유산 및 시·도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전통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무업의 본질은 누군가를 해하는 데 있지 않다.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삶의 어려움을 덜어주길 바라며 일이 순조롭게 풀리길 비는 데 그 근본이 있다. 이러한 본래의 정신이 온전히 이해되고 존중받기를 바란다”

Q. 촬영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였나?

“마지막 라운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분들을 위해 망자의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 마음을 어떻게 더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 진심이 닿았기에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게는 가장 큰 부담이자 동시에 깊은 울림과 보람으로 남은 순간이다”

Q. 프로그램을 마친 뒤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이나 배움이 있다면?

“반만 년 역사와 함께해 온 신앙의 흐름을 되짚으며 그 중심에 있는 토속신앙의 의미를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됐다. 일제강점기, 6·25 전쟁, 미신타파운동 등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그 명맥이 이어져 온 것은 분명한 이유와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오해와 편견 속에서도 올곧은 길을 걸어온 선생님들의 헌신이 더욱 크게 와닿았고, 저 역시 그 정신을 이어 한양굿의 전통과 문화적 가치를 성실히 계승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Q. 우승 이후 책임감도 커졌다고 했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정성’과 ‘올바른 방향성’이다. 순간적인 주목이나 외형적인 성과에 치우치기보다,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 또한 전통의 의미를 왜곡 없이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수련하며 신중하게 나아가려 한다”

Q. 국악인으로 활동했던 이력도 있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 국악인으로서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토속신앙의 본질을 보다 체계적으로 탐구하며 학문적으로 정리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전통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고 올바르게 계승할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Q. 처음 신내림을 받았을 당시의 심경은 어땠나?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깊은 고민과 혼란이 있었다.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일이었기에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을 던지며 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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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점사나 기도를 앞둘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나?

“모든 점사는 각자의 삶이 담긴 무게를 지니고 있기에 하나도 가볍게 볼 수 없다. 하루 상담을 5~6팀으로 제한하는 것도 한 분 한 분께 온전한 시간을 드리기 위함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선입견을 내려놓고 내담자와 마주할 때 비로소 진정성 있는 전달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Q. 토속신앙의 가치를 제대로 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본질에 대한 이해’와 ‘진정성 있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형식적인 이미지에 머무르기보다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정신, 그리고 사람을 향한 마음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또한 전달하는 사람 역시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며 왜곡 없이 전하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Q. 무속을 지나치게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어떤 신념이든 맹목적으로 치우치면 본질을 잃을 수 있다. 삶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중심과 가치관이다. 균형을 갖고 바라볼 때 건강하게 삶 속에 자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가족과의 관계가 특히 각별해 보인다. 비결이 있다면?

“서로를 향한 진심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 작은 순간에도 진심으로 대하려 한다. 조카들과도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려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진 것 같다”

Q. 본업 외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

“스스로를 정리하고 균형을 찾는 데 집중한다. 조용한 시간을 보내거나 독서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전통과 토속신앙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학문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가끔은 산책이나 가족과의 시간으로 여유를 갖기도 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단순한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토속신앙의 본질과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해 나가고자 한다. 한양굿을 비롯한 전통 요소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현대적인 흐름 속에서도 왜곡 없이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개인의 성장을 넘어 우리 문화가 다음 세대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 진정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정진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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