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bnt K-마케팅 리더|문세희②] 좋은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문세희가 브랜드와 사람을 잇는 법

브랜드의 언어와 셀럽의 온도를 맞추는 일…노출보다 오래 남는 조합을 설계하다
김민주 기자
2026-10-15 15: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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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블레스문)


사람들은 광고에서 유명한 얼굴을 먼저 본다.

누가 등장했는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누구와 함께했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그 장면을 만든 사람에게는 조금 다른 질문이 남는다.

유명한 얼굴이 사라진 뒤에도 브랜드의 이름이 기억될까.

22년 동안 셀럽 마케팅의 현장을 걸어온 블레스문 문세희 대표가 해온 일도 그 질문과 닿아 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매니저로 출발했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사람들 곁에서 일했고, 그들이 무대 밖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도 가까이에서 봤다.

이후 브랜드와 셀럽을 연결하는 일을 해왔다. 유명한 사람을 아는 것과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만드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배워온 시간이었다.

브랜드는 사람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한다. 셀럽은 자신이 쌓아온 이미지와 신뢰를 지키고 싶어 한다.

서로 원하는 것이 같아 보이지만 언제나 쉽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세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 사이의 거리다.

누가 더 유명한가보다 왜 두 이름이 함께해야 하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는가보다 무엇을 기억하게 되는가.

좋은 마케팅은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의 일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베이커리 브랜드 왓어브레드(WHAT A BREAD)다.

왓어브레드는 익숙한 빵에 새로운 조합을 더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온 브랜드다.

크루아상과 모찌를 결합한 시그니처 메뉴 ‘크로찌’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베이글과 피자를 접목한 ‘피글이’로 제품의 폭을 넓혔다.

익숙한 재료의 새로운 만남.

그런 점에서 왓어브레드가 제품을 만드는 방식과 문세희가 사람을 연결하는 일에는 닮은 부분이 있다.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요소가 만났을 때 각자의 장점이 살아나야 한다.

문세희는 왓어브레드의 마케팅 전반을 맡아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력한 분야는 스타 마케팅이다.

스타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일은 단순한 섭외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인물이 브랜드와 어울리는지, 함께한 장면을 어떤 분위기로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 뒤 브랜드에 무엇이 남아야 하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셀럽의 이름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 그러나 그 시선이 브랜드로 옮겨가지 않는다면 한 번의 화제로 끝나기 쉽다.

반대로 브랜드의 설명만 앞세우면 셀럽이 가진 매력이 사라진다.

두 이름이 서로를 가리지 않으면서 함께 기억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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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블레스문)


그것이 문세희가 만들어가려는 마케팅의 방향이다.

스타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유명세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성격과 태도, 대중에게 남겨온 인상은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매니저로 일한 경험은 문세희에게 다른 출발점을 만들어줬다.

셀럽을 단순히 광고에 등장하는 얼굴로만 보지 않는 것이다.

화려한 무대 뒤에는 자신의 일을 오래 지켜온 사람이 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미지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면 브랜드와의 만남은 쉽게 어색해진다.

셀럽에게 맞지 않는 말투를 요구하거나,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는 장면을 억지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

잠깐의 화제는 얻을지 몰라도 두 이름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좋은 선택에는 때로 포기도 필요하다.

함께하면 화제가 될 것 같은 조합이라도 서로의 방향이 맞지 않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화려한 연출을 하나 더하기보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판단도 중요하다.

그런 선택은 결과물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완성된 사진을 보고 자연스럽다고 말하지만, 그 자연스러움을 위해 얼마나 많은 판단이 있었는지는 알기 어렵다.

문세희가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의 가치는 바로 그런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다.

그가 왓어브레드에서 맡은 일 역시 스타 마케팅 하나에 머물지 않았다.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타의 영향력으로 관심을 모을 수도 있고,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의 이야기가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

2026년 왓어브레드는 앰버서더 모집을 통해 브랜드를 좋아하는 소비자들과의 접점도 마련했다.

눈에 띄는 것은 팔로워 수를 중요하게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얼마나 능숙하게 만드는지보다 브랜드를 좋아하는 마음을 참여 조건으로 내세웠다. 제품과 공간, 그곳에서 보낸 순간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방식이었다.

스타 마케팅과는 다른 접근이지만 두 활동이 향하는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 관심을 갖게 만드는 사람과 실제 경험을 전하는 사람은 다를 수 있다.

유명한 얼굴을 통해 브랜드를 알게 된 사람이 제품을 직접 만나고, 자신의 경험으로 그 이름을 다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는 누군가의 소개를 넘어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게 된다.

브랜드가 사람들과 만나는 공간도 넓어졌다.

왓어브레드는 2026년 9월 AK플라자 홍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새로운 메뉴 ‘피글이’와 기존의 시그니처 제품을 함께 소개하며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온라인에서 보던 제품을 실제로 고르고, 사진 속 브랜드를 눈앞에서 만나는 순간이다.

화면에서는 몇 초 만에 지나갔던 이름이 매장에서는 조금 더 오래 머문다.

빵을 고르고 맛을 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경험이 이어진다.

스타가 관심의 시작을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소비자가 다시 찾을 이유는 브랜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마케팅이 제품의 경쟁력을 대신할 수 없는 이유다.

문세희의 역할도 여기서 더 넓어진다.

관심을 모으는 일과 그 관심이 브랜드에 대한 좋은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일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물론 모든 기획이 처음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촬영 일정이 바뀌고 현장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준비한 콘텐츠가 기대만큼 반응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처음 세운 계획을 무조건 지키는 고집이 아니다.

무엇은 바꿀 수 있고, 무엇은 끝까지 지켜야 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브랜드의 성격은 지키되 표현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셀럽의 이미지는 존중하되 더 어울리는 장면을 찾을 수 있다.

문세희가 지나온 22년은 이런 선택이 쌓인 시간이다.

한 번의 성공이 다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제 잘 어울렸던 조합이 오늘도 같은 결과를 낸다는 법은 없다.

그래서 경험이 많다는 것은 모든 답을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상황이 달라졌을 때 무엇을 다시 살펴야 하는지 아는 데 가깝다.

마케팅에는 성과도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는지,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그 관심이 브랜드에 무엇을 남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성과도 있다.

캠페인이 끝난 뒤에도 함께한 사람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가. 브랜드가 다음에도 그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하는가. 소비자는 그 만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가.

한 번의 프로젝트로 끝날 관계인지, 다음 만남으로 이어질 관계인지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문세희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 중심에 있었던 단어는 ‘사람’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그 말이 조금 더 구체적인 의미를 갖는다.

좋은 사람을 많이 아는 것보다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을 알아보는 일.

함께 일하는 동안 어느 한쪽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살피는 일.

그리고 일이 끝난 뒤에도 다시 만나고 싶은 관계로 남는 일이다.

왓어브레드의 마케팅은 그가 쌓아온 경험을 실제 브랜드에 적용하는 현장이다.

다만 브랜드의 성과를 마케터 한 사람의 공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 콘텐츠를 준비하는 제작진과 브랜드를 찾아주는 소비자가 함께 있다.

스타의 영향력도 그중 하나다.

문세희는 그 여러 요소가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연결하는 자리에 서 있다.

모두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일이 하나의 브랜드를 향하게 만드는 것이다.

오래 일한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기준이 생긴다.

무엇을 더 많이 할 수 있는가보다 어떤 일을 오래 잘해낼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문세희에게도 22년은 단순히 많은 스타를 만나고 여러 브랜드와 일한 시간이 아닐 것이다.

사람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고, 그 사이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찾아온 시간이다.

그가 연결한 셀럽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함께한 브랜드가 자신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일.

그 순간 무대의 중심에 문세희가 있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역할이 보이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은 사진 속 스타를 기억하고, 마음에 들었던 브랜드를 다시 찾는다. 그 만남을 준비한 사람의 이름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만남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시간이 담겨 있다.

문세희가 브랜드와 사람 사이에서 해온 일이 그렇다.

사람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것. 브랜드를 크게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아주는 것.

그 순간 브랜드는 사람을 빌리지 않고, 사람도 브랜드에 기대지 않는다.

서로의 색을 지키면서 상대의 가치를 한 겹 더 선명하게 만든다.

좋은 만남은 우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오래 기억되는 만남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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