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는 등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대금 결제와 해외투자 등에 필요한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개인 매수세도 가세한 영향이다.
원화 환산으로는 약 8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 3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차익 실현 수요가 늘면서 잔액은 500억달러대로 감소한 바 있다.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다시 600억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불과 20일 만에 700억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은행권에서는 특히 기업의 달러 수요가 전반적인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23일(1392.6원)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날에는 1397.7원에 마감하며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에 진입했다.
최근 원화 강세는 국내 달러 수급 개선 영향이 크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환전 물량과 반도체·조선 등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더해졌고, 8월 말 법인세 중간 예납을 앞둔 기업들의 환전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다소 진정된 점도 원화 약세 압력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금리 급등에 대응해 지난 19일(현지시간)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시 시행되며, 발표 이후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정리하면, 원·달러 환율은 5.1원 내린 1392.6원으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달러 수급 개선과 미 국채 바이백 확대 등에 힘입어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도 7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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