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전제 조건으로 한 협상 원칙을 재확인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기한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해야 할 것은 그저 '포기한다'고 하는 것"이라며 "핵무기 포기에 합의하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이란 봉쇄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봉쇄는 천재적"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 사실상 무기한 봉쇄를 시사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의 핵 야망이 북한의 과거 전략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재래식 미사일 방패로 외부 개입을 차단한 뒤 수면 아래서 핵 개발을 완료했다"며 "이란이 이 '북한식 모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타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대담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하며 전쟁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에 투입된 비용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줄스 허스트 국방부 감사관 대행은 "현재까지 약 250억 달러(약 37조 원)가 소요됐으며 대부분 탄약 및 화력 보충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에 지원 의향을 표명했음을 확인하면서도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돕기 전에 당신의 전쟁을 먼저 끝내길 원한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종전을 선결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기간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됐다고 타스 통신을 통해 밝혔다.
이란전 발발 이후 미국 내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봉쇄 수개월 지속 가능성을 정유업계 임원들과 비공개 회동에서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포기를 전제로 한 협상 원칙을 고수하며 호르무즈 봉쇄 무기한 지속을 시사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핵야망을 '북한 전략'에 비유하며 이란전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란전 37조 원 비용이 처음 공개됐고, 푸틴의 중재 제안을 거부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종전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