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 지탄받으면 다른 노동자들한테도 피해를 준다"며 경고성 발언을 내놓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삼노는 1일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 발언에 대해 "'과도한 요구'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노동 현안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이고 균형 있는 메시지를 제시하길 바란다"며 "특정 노동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에둘러 표현하지 말고 분명한 방식으로 소통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갈등을 조정해야 할 국가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보다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삼노는 성명에서 "노동자의 요구를 충분한 설명 없이 일률적으로 평가할 경우 현실과 괴리가 생길 수 있다"며 "어떤 요구가 왜 제기됐는지 이해 없이 단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성과급 요구가 단순한 추가 보상 요구가 아니라 보상체계의 불투명성과 노사관계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문제 제기라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공투본) 산하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조합원 커뮤니티에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얘기다. (영업이익의) 30%를 달라고 하니"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대통령 발언이 삼성전자 노조를 향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희처럼 15%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해야 하는데"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임금 8% 인상과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지부는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피하고자 타사 노조의 정당한 요구안을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행태는 매우 비겁한 처사"라며 "노동자의 적은 노동자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공투본은 '영업이익 15%에 대한 상한선 없는 성과급 지급'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삼노는 지난달 27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