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선거 요구를 공식 일축하고 개표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는 4일 오전 0시 긴급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투표용지 조달과 이송 과정이 논란이 되면서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은 선거 관리 실패를 지적하며 개표 중단과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고, 일부 시민들도 선거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중앙선관위를 방문한 뒤 "선관위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함 반출을 둘러싼 대치가 이어졌다. 투표 종료 이후 시민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 등이 투표소 앞에 모여 투표함 이송 중단을 요구했고, 경찰과 선관위 측은 충돌 방지에 나섰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송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 앞에서는 밤새 시위가 이어졌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비롯한 시위대 수백여 명이 새벽 내내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항의했고, 이영돈 PD,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도 합류했다. 시위 인원은 한때 1200여 명(경찰 추산)에 달했으나 날이 밝으면서 크게 줄었다. 경찰은 기동대 등 수백 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유권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경위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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